열대·아열대성 곤충 55.5%로 증가 확인
정밀 조사 통해 생물상 변화 과학적 규명 계획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기후변화가 한국의 곤충 생태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가 발견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섬·연안 생물자원 조사·발굴 연구'를 통해 국내 미기록종 곤충 45종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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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핌DB]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 분석 결과, 확인된 미기록종 가운데 55.5%인 25종은 열대·아열대성 곤충으로, 나머지 20종은 온대·냉대성 곤충으로 분류됐다.
열대·아열대성 곤충들은 일본 오키나와와 인도 등 적도 부근 저위도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연구 결과 제주도에서 닮은모래가는납작벌레 등 6종, 거제도에서 푸른줄까마귀왕나비를 포함한 5종이 발견되는 등 우리나라 남부 섬 지역을 중심으로 서식이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가 뚜렷한 온대 기후대에 속하지만, 이처럼 저위도 지역 생물이 출현하는 현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주요 환경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섬 지역은 외래 생물들이 처음 유입되는 주요 지점이자 내륙으로 확산되는 중간 관문이기 때문에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가거도와 흑산도 등 원거리 섬은 물론 제주도와 울릉도 등 주요 섬 지역에서 곤충, 어류, 지의류 등 다양한 열대·아열대 생물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변화를 추적 중이다.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 45종 중 남방가는나방 등 18종은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했으며, 나머지 종들도 학술 논문 발표를 거쳐 순차적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노승진 동물자원연구부장은 "새롭게 발견된 미기록종 가운데 상당수가 열대 또는 아열대성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앞으로도 섬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와 체계적 연구를 지속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변화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