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일본 여행을 준비했던 50만 명의 중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대량 취소 사태로 기록됐다.
중일 관계가 지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중국인 여행객들이 일본행 관광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고 홍콩 SCMP가 19일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중국 국민에게 일본 방문을 피할 것을 엄숙히 당부했다. 이어 중국 문화여유부는 16일 자국민에게 일본 관광을 자제할 것을, 그리고 중국 교육부는 일본 유학을 신중히 고려할 것을 당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15일부터 일본행 예약 항공권 무료 취소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항공업계에 따르면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49만 1000장의 일본행 항공권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일본행 항공권 취소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취소 처리된 약 50만 장의 항공 티켓은 전체 일본행 총 예약량의 32%를 차지한다. 일본 거주인, 유학생, 외국인 탑승객 등의 수요를 고려한다면,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일본행을 취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이 같은 대량 취소 사태는 2020년 1월 코로나19 창궐 당시 발생한 적이 있으며, 팬데믹 이후로는 처음으로 발생한 경우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그리 큰 손실이 아닐 것이라고 SCMP가 전했다. 매체는 중일 간의 항공편이 전체 항공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으며, 일본행 취소 충격을 다른 지역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항공사들은 일본 항로를 속속 취소하고 있다. 내년도 일본행 항공편들도 취소하고, 다른 지역으로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이와 동반해 호텔 예약 취소도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예년에는 11월 말 일본의 간토와 간사이 단풍 여행이 인기였지만 현재는 관련 여행 접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CNBC는 이에 대해 "이미 취약해진 일본 경제는 미국 관세 충격을 받은 이후 또 다른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 역시 "중국인 일본 관광객 수 급감은 일본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일본 GDP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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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긴자 거리의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블룸버그] |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