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40%로 하락
AI 자금조달 불안이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 흔들어
달러, 美 경제 지표 재개 앞두고 강세… 파운드·엔 약세 압력
미국 지표 이번 주부터 재개… 9월 고용지표는 목요일 발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버블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전망을 주시하며 17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장기간 지연돼 온 미국 경제 지표를 기다리며 강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 떨어진 4.131%를 기록했고, 연준 정책전망에 더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3.606%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52.3bp로 더 평탄화(플래트닝)됐다.
약 6주 동안 신뢰할 만한 노동시장 및 인플레이션 통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연준 정책위원들 중 12월 회의 금리 인하에 대해 매파적 태도를 유지하는 인사들은 점점 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12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41%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주 60% 이상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추가적 금리 인하를 진행할 때는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하지 않는 수준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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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
주식 및 채권 투자자들은 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조달 방식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 구조가 예상보다 덜 견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잰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채권 전략가 가이 르바스는 "이 문제가 특히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그 여파가 광범위한 채권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 확장이 현재 경제성장의 핵심 축이다 보니, 그 충격이 크다. 이것이 지금 시장에 더 공격적으로 확산 중인 '약세(베어) 경기 시나리오'이고, 이 때문에 국채금리가 약간 더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가장 눈길을 끄는 지표는 목요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로, JP모간은 9월 고용보고서에서 5만 개 고용 증가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노동수요가 다소 회복되는 흐름이지만, 연준의 추가 완화를 뒷받침하기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JP모간 금리 전략가들은 단기 구간의 수익률은 금리 인하 기대 덕에 추가 하락 여지가 있지만, 장기 금리는 더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현재 수준에서 장기금리가 크게 더 떨어지기 어려운 이유는 밸류에이션과 포지션 기술적 요인이 모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셧다운 동안 지표 발표 지연과 자료 수집 문제로 인해,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의 질이 훼손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이 르바스는 "다음번에 제대로 된 실시간 고용 데이터를 받게 되는 시점은 내년 1월 첫째 주 발표되는 보고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달러, 지표 발표 앞두고 강세… 파운드·엔 약세
달러는 유로와 엔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은 장기간 지연돼 온 미국 경제 지표가 이번 주부터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바쁜 한 주가 될 가능성에 대비하며 조심스러운 포지션을 유지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25% 상승한 99.57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1% 하락한 1.1585달러, 엔화 가치는 0.44% 떨어져 달러당 155.2엔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개 이상의 식품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회한 데 대한 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생계비 부담을 초래한 해당 관세의 영향 때문에 이번 조치가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정부 셧다운 동안 지연됐던 대량의 데이터가 이번 주부터 공개되며, 목요일 발표될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세계 최대 경제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핵심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 경제는 9월까지 3개월 동안 연율 -1.8%로 위축됐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6개 분기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엔화 반응은 크지 않았다. 엔화는 여전히 달러 대비 9개월래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일본 당국의 추가 환시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유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통화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부터 쏟아질 지연 지표들이 "가치가 제한적"이며, 다가오는 고용지표 역시 향후 전망에 대한 논쟁을 종식시키기에는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경제 지표가 "노동시장 약화 위험을 충분히 보여주며 연준 내부의 논쟁을 정리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