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강렬한 인상에 인사성도 밝아... 스타성 배어나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현민(22·kt)의 장타력은 도쿄돔 한일전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속 시원한 장면이었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이틀 연속 선발 출장한 안현민은 두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히로시마 불펜 모리우라 다이스케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속도 177.8km, 비거리 129m 대형 투런포를 작렬하자 일순간 도쿄돔은 숨이 멎은 듯 조용해졌다. TV를 지켜보던 한국 야구 팬은 눈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었을 터. 선제 투런포였기에 류지현 한국팀 감독은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이를 본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팀 감독은 "제대로 맞히니 대단한 비거리가 나온다는 것. 그렇게 멀리 치는 선수는 일본에도 별로 없다. 메이저리그급 선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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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민. [사진=KBO] |
2차전에서는 주눅 든 일본 투수들이 안현민과 정면 승부를 피했다. 안현민은 첫 네 타석에서 볼넷 3개를 골라냈다. 한국이 5-7로 지고 있던 8회말 1사에서 승부를 해야만 했던 주니치의 차세대 에이스 다카하시 히로토는 152km짜리 패스트볼을 던졌다. 안현민은 기다렸다는 듯 통타해 타구속도 161km, 비거리 120m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일본 관중은 충격을 받은 듯 도쿄돔은 다시 도서관처럼 조용해졌다. 안현민은 경기를 마친 후 "무승부를 만들어서 좋다. 뒤에 (송)성문이형 타석이 있어 최대한 출루를 노렸다"며 "상대 투수의 변화구 커맨드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쉽게 골라낼 수 있었다. 직구로 노린 공이 잘 들어와서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그의 장타력에 놀라워했다. 도쿄스포츠는 "호쾌한 홈런을 날린 안현민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며 "22세 타자가 보여준 장타력은 일본 마운드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34(리그 2위) 22홈런 80타점 OPS 1.018(리그 2위)을 기록한 신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현민이 타석에 서 있을 때 풍기는 '거포의 아우라'는 일본 투수를 압도했다"고 평가하면서 "안현민은 경기장을 떠나는 길에 일본 취재진이 믹스트존에 길게 줄을 서 있으면 여러 차례 허리를 굽히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한국 대표팀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라운드에서의 퍼포먼스뿐 아니라 풍기는 존재감과 여유로운 태도에서도 스타성이 배어나왔다"고 극찬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