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 결과
김 제품 세계 규격화 작업 승인
가공과채분과 의장국에도 선출
고구마·감 국제기준 설정 '주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우리나라의 '김치' 용어가 세계 규격에 공식적으로 추가되면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공고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 총회에서 우리나라 전통 농수산식품의 국제적 입지를 확고히 하는 주요 성과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총회에서 3가지 주요 성과를 도출했다. 김치의 세계 규격에 우리 용어를 추가하고 김 제품 세계 규격화 신규 작업 개시가 승인됐다. 아울러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돼 고구마 등의 국제 기준 설정을 주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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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2025.11.17 sdk1991@newspim.com |
식약처는 김치 세계규격의 주원료인 배추 명칭에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를 추가 등재했다고 밝혔다. 과학 문헌, 교역 관행에서 'kimchi cabbage'와 '나파 캐비지(napa cabbage)' 사용이 증가되고 있는 점을 확인하고 국제 식품 수정 작업을 펼친 결과다.
박재우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과 사무관은 코덱스 성과 브리핑을 통해 "표시 등을 통해서 우리가 김치의 종주국인 것을 세계에 나타낼 수 있다"며 "김치 제품 교육에 있어서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만 등재됐던 '김 제품'의 세계 규격화를 위한 신규 작업 개시도 승인됐다. 우리나라가 김을 세계 규격으로 제정할 것을 강력하게 제안해 코덱스 회원국의 지지를 얻어냈다.
앞으로 김의 품질, 위생, 표시, 시험법 등에 대한 국제적인 통일 기준이 마련되면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신뢰도와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특히, 수출 대상국의 개별적인 요구사항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줄면 연 1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김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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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2025.11.17 sdk1991@newspim.com |
아울러 식약처는 우리나라가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되고 식약처가 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치, 인삼 제품, 고추장 등 우리 식품의 세계규격 운영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고구마, 밤, 감 등의 국제기준 설정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캔 로워리 미국 대표단 수석대표는 "한국은 이미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등을 훌륭히 이끌며 코덱스 분과위원회를 주최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가공과채류분과를 이관받는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이번 코덱스 총회 성과를 바탕으로 K-푸드가 전 세계에서 더욱 신뢰받고 활발하게 교역될 수 있도록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가공과채류분과 활성화와 김 세계규격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