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재무안정성 논란 확산…"재무취약 기업에 공영성 사업 넘길 수 없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T커머스(데이터 홈쇼핑) 1위 사업자인 SK스토아 인수에 나선 가운데, SK스토아가 노조 차원의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노조 산하 SK스토아 지부는 전날 이틀간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211명 전원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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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스토아 로고.[사진=SK스토아] |
오는 18일 전 조합원 집회를 시작으로 부분파업 등 단계적 쟁의행위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되면서 합법적 파업 요건도 충족됐다.
SK텔레콤은 최근 자회사 SK스토아 매각을 본격 추진하며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했다. 이후 인수 의향 기업들에 대한 심사를 거쳐 라포랩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매각가는 약 1,17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스토아 노조는 매각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라포랩스의 재무 건전성을 문제 삼았다. 라포랩스의 지난해 매출은 SK스토아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창사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퀸잇의 신용등급은 B+, 현금흐름 등급은 최하위 수준인 'CR6'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재무 능력과 경영 경험이 부족한 기업의 인수는 양측 모두에게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정육각의 초록마을 인수 실패가 대표적 전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SK스토아가 방송통신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공익적 성격의 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노조는 방통위가 인수 주체의 재무 안정성과 경영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년 4월 예정된 변경승인 및 재승인 심사와도 직결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번 매각은 단순한 민간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 공공적 책임이 따르는 문제"라며 "방통위는 공익성과 공정성이라는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