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이 모두 불참한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22일~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올해 G20 정상회의에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4일 전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리창 총리가 참석할 것임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아프리카너에 대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는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아프리카너는 17세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백인 정착민 후손을 일컫는 말이다.
러시아 역시 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칙령으로 막심 오레쉬킨 대통령 부비서실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등 미국, 중국, 러시아 3국 정상이 모두 불참하게 됐다. 3국 정상이 모두 불참하는 것은 1990년 G20 출범 이래 처음이다.
주요 회원국 정상들이 줄줄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아프리카 첫 G20 의장국으로 치르는 이번 행사의 위상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칭이 붙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외무장관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미국의 G20 보이콧에 대해 "불참하면 그들만 손해"라며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국가로서 수행해야 할 중요한 역할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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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로이터=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나래마루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5.10.30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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