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하며, 한때 1달러=155엔대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1달러=155엔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월 4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해제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따라, 미국 경기의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 매수 움직임이 우세해졌다.
엔화는 9월 말까지만 해도 1달러=147엔대에서 거래됐으나, 한 달 반 만에 7엔 이상 급락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확장적 재정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에 대한 엔화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
12일에는 유로화 대비로도 한때 1유로=179엔대까지 하락하며, 1999년 단일 통화 유로 도입 이후 최저치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1달러=155엔을 넘어서는 엔화 약세 수준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요국 중 가장 낮은 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엔화 매수를 뒷받침할 재료는 부족한 상황이어서,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 등 정부 관계자들이 엔화 약세를 견제하기 위한 '구두 개입'을 강화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전일 엔저 진행에 대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측면이 있지만, 마이너스 측면이 눈에 띄게 된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현재는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추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기적 동향을 포함해 과도한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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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년간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