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E 상장 기업에 대한 국내 및 외국 기관 투자자 간 격차, 25년 만에 최대치
外人, 성장·밸류에이션 우려로 印 주식 매도 나선 영향
印 증시서 국내 및 외국 대형 기관 투자자 영향력 약화, 개인 투자자 역할 커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에 투자 중인 외국인 비중은 줄어든 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DII) 비중은 늘어나면서 양자간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고 이코노믹 타임스(ET)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프라임 데이터 베이스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 상장 기업에 대한 DII 지분율은 2009년 대비 0.44% 늘어난 18.26%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 비중은 0.34% 줄어든 16.7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FII 지분율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DII와 FII 지분율 격차는 25년 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개인 투자자 유입 증가로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게 된 DII는 인도 증시에 계속해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성장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인도 주식 매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ET는 분석했다.
ET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7~9월 1조 200억 루피(약 16조 6770억 원) 규모의 인도 주식을 매도한 반면, 국내 투자자는 2조 2100억 루피 상당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IIFL 캐피털 서비스의 스리람 베라유단 수석 부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대부분 매도자였다"며 이들은 미국과 중국, 대만, 한국 등 시장을 선호했다고 지적했다.
인도 주식에 대한 외국인 보유율은 2020년 12월(21.21%)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NSE 상장 기업 주식의 18.96%를 보유했던 2023년 6월 이후 외국인 보유율 감소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ET는 짚었다.
프라임 데이터 베이스의 프라나브 할데아 이사는 "과거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철수가 시장 붕괴로 이어졌지만 국내 자금 유입이 뒷받침되면서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며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2차 시장에서 매도하는 대신 1차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10월에만 12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7월의 17억 달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매수 규모이며, 1차 시장에 대한 투자액이 4개월 연속 2차 시장을 앞질렀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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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뭄바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에 위치한 봄베이 증권거래소(BSE)에서 한 남성이 업데이트된 시장 뉴스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지나 가고 있다. |
한편 아시트 C 메타 인터미디에츠(Asit C Mehta Intermediates)의 리서치 부문 책임자인 시다르트 밤레는 "FII와 DII 간 주식 보유율 격차 확대는 인도 주식의 '소매화(retailisation)'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및 국내 대형 기관 투자자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인도 뮤추얼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흐름이 개인 투자자에 의해 주도 되고 있고, 신탁 등 새로운 형태의 고액 자산가들이 시장에 직접 참여하면서 기존의 FII 및 DII 중심의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실제로 인도 상장사들에 대한 뮤추얼펀드 지분율은 6~9월의 10.56%에서 7~9월 10.9%로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매달 기록적인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시스템적 투자 계획(SIP)'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