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75 완승···최현민 14점·이관희 13점·구탕 13점 맹활약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이 '양궁 농구'로 불리는 화끈한 외곽포를 앞세워 선두팀 정관장의 연승 질주를 멈춰 세웠다. 경기 내내 폭발적인 3점슛 감각을 자랑한 삼성은 홈팬들 앞에서 시원한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89-75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무려 13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상대의 수비 라인을 완전히 붕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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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삼성 최현민(8번)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5~26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득점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BL] 2025.11.05 wcn05002@newspim.com |
이 승리로 삼성은 시즌 6승 6패를 기록, 5위 KCC(6승 5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던 정관장은 이날 패배로 LG와 함께 공동 1위(8승 3패)가 됐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팀 전체의 '균형 잡힌 공격력'이었다. 최현민(14득점·4리바운드·4어시스트)이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고, 이관희(13득점·6리바운드·5어시스트)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저스틴 구탕은 13득점과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코트를 종횡무진했다.
초반부터 삼성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1쿼터에서 데릭 니콜슨과 이원석이 골밑을 장악했고, 빠른 볼 순환으로 오픈 찬스를 만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정관장은 소준혁과 김영현의 3점포로 반격했지만, 삼성의 높은 집중력을 넘어서진 못했다.
2쿼터 들어 삼성의 3점포가 본격적으로 불을 뿜었다. 구탕과 최현민, 이근휘가 연달아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정관장이 타임아웃을 요청해 분위기를 끊으려 했지만, 삼성의 슛감은 식지 않았다. 이관희가 절묘한 컷인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고, 최성모가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다만 정관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쿼터 막판 박지훈과 렌즈 아반도, 브라이스 워싱턴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삼성이 골밑 수비에서 잠시 흔들리는 사이 정관장이 분위기를 바꿨지만, 전반은 48-41로 삼성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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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삼성의 아시아쿼터 선수 저스틴 구탕이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5~26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BL] 2025.11.05 wcn05002@newspim.com |
후반전에도 경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3쿼터에서 삼성은 이관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중심으로 리드를 지켰고, 구탕의 3점슛이 터지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정관장은 야투 부진에 시달렸고, 삼성은 자유투 득점으로 꾸준히 점수를 쌓았다.
변수도 있었다. 3쿼터 중반 이원석이 오른손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지만, 최현민이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수비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 루트를 끊었고, 공격에서는 적절한 패스로 리듬을 이어갔다. 종료 직전 한호빈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14점 차 리드를 확정 지었다.
4쿼터는 사실상 승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두 팀 모두 턴오버가 잦았지만, 정관장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삼성은 꾸준히 리드를 유지했고,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이관희가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관장은 브라이스 워싱턴(15득점)과 박지훈(14득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3점슛 27개 중 단 4개만 성공시키는 극심한 외곽 난조에 시달렸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