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1500억원 내외 영업손실 예상
대산 공단 HD현대케미칼과 통폐합 임박…석유화학 구조조정 '물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로 8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4분기 적자전환한 이후 지난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4분기 흑자전환 예상을 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관세 전쟁 및 업황 회복 지연으로 흑자전환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장 올해 3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하고, 연내 흑자전환 여부도 결국 사업 재편의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HD현대케미칼과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통합하는 1호 자율 구조조정 합의를 진행 중이다.
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000억~1500억원 규모로 8개 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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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분기별 영업손실 현황 [자료=분기 보고서 및 공시, 그래픽= AI] |
다만 지난 2분기에 비해선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조 1971억원, 영업손실 2449억원을 기록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된다"며 "이는 대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물량 기저 효과, 나프타 등 원재료 투입 가격하락, 그리고 수출에 유리한 환율 효과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대산 산업단지 내 HD현대케미칼의 사업 재편 통폐합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석유화학 설비를 통합하는 내용의 사업 재편안을 논의 중으로 통폐합이 최종 합의에 이르면 이달 중 이사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 약 12조원에 달하는 이번 통합은 롯데케미칼이 설비를 현물 출자하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을 추가 투입해 양사 지분을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의 에틸렌 감산 촉구 이후 이루어진 첫 대규모 빅딜로, 중국발 공급 과잉속에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다만 공정거래법과 세제 및 금융 지원 등 후속 과제 해결이 성공의 관건이며, 향후 여수와 울산 등 다른 석유화학 단지로 구조조정 압박이 확산될 전망이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