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군사 협력 상징될 뻔한 한일 급유… 정상회담 직전 무산
다카이치 급유 지원 주장… 일본 내각서 '여론 반발' 의견 피력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일본 자위대 기지 내 첫 급유 시도가 일본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일본 측은 블랙이글스 일부 항공기의 최근 독도 상공 비행 이력을 문제 삼아 급유 지원을 거부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
| [성남=뉴스핌] 류기찬 기자 = 2025 서울 ADEX 개막일인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비행을 하고 있다. 2025.10.17 ryuchan0925@newspim.com |
블랙이글스 비행팀은 11월 17~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연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 경유 및 급유를 요청했다. 이는 한·일 양국 군 교류와 협력 차원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양국은 군수지원 협정(ACSA)을 체결하지 않았으나, 일본 측은 자위대법상 무상 대여 조항을 근거로 한시적 급유 지원을 검토했다.
일본 정부는 긍정적 검토에 들어갔으나, 10월 말 '블랙이글스' 일부 기체가 독도 상공을 비행하며 인공 연기로 '태극 문양'을 남기는 등 '독도 비행' 사실이 확인되자 즉각 한국 정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급유 지원 요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이 결정은 지난달 30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직전 내각 차원에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 후에도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급유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일본 정부 내부에서 "국민 여론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이글스는 공군 특수비행편대로, 국제 에어쇼 및 대외군사 외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다. 이번 급유 협의 논의는 한일 양국 방위 협력 강화 움직임의 일환이었다. 일본 나하 기지 급유가 실제 성사됐다면, 양국 간 실질적 군수지원 및 향후 ACSA 체결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국방부는 블랙이글스의 독도 훈련은 통상적 군용 비행 훈련과 국제 에어쇼 준비의 일환이라는 설명이지만, 일본측은 영토 문제와 직결된 민감 사안으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