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서울 SK가 부상 악재를 뚫고 마침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에서 79-71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SK는 4승 6패로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7위에 올랐다. 가스공사는 시즌 1승 10패로 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이 패배로 11경기 만에 리그 9개 구단 전원에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경기는 지난 26일 SK가 연장 끝에 한국가스공사에 패하며 시즌 첫 맞대결에서 충격을 안겼던 리턴 매치였다. 당시 개막 8연패 늪에 빠졌던 가스공사는 SK를 잡으며 첫 승을 신고했다. SK로서는 자존심 회복이 절실했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쉽지 않았다. 워니는 이번 시즌 평균 26.9점, 14.8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절대적인 에이스다.
전희철 감독은 정면 돌파 대신 깜짝 카드를 꺼냈다. 벤치 멤버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워니 공백을 남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메우겠다는 계산이었다. 초반 5분여를 주전 없이 버텨 9-9 동점을 만들었고 체력을 아낀 주전들이 투입된 이후 36-33으로 전반을 마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 |
| SK 먼로(오른쪽)가 31일 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수비를 피해 슛하고 있다. [사진=KBL] |
후반 들어 SK는 특유의 짠물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오재현이 속공 3개를 터뜨리며 3쿼터 중반 55-46까지 달아났다. 가스공사 신승민이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SK에 기회가 열렸다. 먼로, 김형빈, 최부경이 골밑에서 차례로 득점을 쏟아내며 66-51로 격차를 벌렸다. 김형빈은 3점슛까지 보태며 승기를 굳혔다.
막판 닉 퍼킨스의 연속 3점슛과 오재현의 U파울로 순식간에 72-68, 4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퍼킨스가 테크니컬 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하며 가스공사의 추격은 허무하게 멈췄다. 이후 김낙현과 먼로가 자유투 3점을 더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이날 워니 없이도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균형 잡힌 공격으로 버텼다. 먼로가 14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톨렌티노(15점), 오재현(14점), 최부경(13점 9리바운드), 김형빈(12점) 등 국내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