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김정은 만날 일정 없지만 변동 가능성 열어둬
당국자 "조선업 역량 회복 트럼프 대통령에 매우 중요"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핵심 쟁점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 하고 있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신속한 합의 도출을 희망하면서도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이날부터 시작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과 무역 합의를 마무리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한국과의 협상 중 대부분의 논의가 투자와 구매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 간 핵심 쟁점이 3500억 달러(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금 이행 방식임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금 중심의 직접투자를 강조하는 반면, 한국은 외환시장 충격을 우려해 보증·대출 형태의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한국의 대미투자 약속 중 어느 정도가 조선업에 투입되냐는 질문에는 "미국 조선업 역량 회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들의 자본과 노하우, 미국 제조업과 방위산업, 조선업과 잠수함 건조의 재건을 돕기 위한 그들의 일반적인 협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 기간 일련의 경제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세계 경제 질서를 재편하고 미국에서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부흥을 진전시킬 투자를 더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이미 합의한 무역협정 이행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중국과 무역 합의에 서명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 |
|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
한편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일정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김 위원장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물론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며 막판에 북미 정상 간 깜짝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때인 2019년 당시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깜짝 만남을 제안하고 김 위원장이 호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중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했고 다음 날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됐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