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짜깁기하고 사기치나" 고성 지르며 특검 측에 날세워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2일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대가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했다.
명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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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2일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대가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
김 여사는 남색 코트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출석했다. 김 여사와 명씨는 이날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했다. 명씨가 증인석에 앉자, 김 여사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눈을 일절 마주치치 않았다.
명씨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 측에 여론조사 58회차를 제공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총 14건에 불과한데 왜 사기를 치느냐"며 특검 측에 날을 세웠다.
명씨는 해당 여론조사 비용을 전부 본인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검 측이 '누가 의뢰도 안 했는데 왜 증인이 여론조사를 진행했나'라고 묻자 명씨는 "대의 때문이라고 검찰에서 말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또한 '여론조사 내용을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본인이 직접 보낸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명씨는 "관심이 있고 지지한다는 뜻이었다"라고 부연했다.
명씨가 거듭 특검 측에 고성을 지르며 혐의를 부인하자, 김 여사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재판에는 샤넬 매장 전 직원인 문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문씨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통일교로부터 받은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할 당시, 샤넬 매장에서 유 전 행정관을 응대한 인물이다.
문씨는 유 전 행정관이 샤넬 가방을 교환하고 추가 결제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이한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유 전 행정관이 매장에 오랫동안 머물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3년 전에 딱 하루만 봤던 고객의 인상착의와 행동을 기억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지적했으나 문씨는 "상황이 특정적이어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