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홍경이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를 통해 변성현 사단에 합류하며 설경구, 류승범, 전도연까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홍경은 '굿뉴스' 인터뷰를 통해 변성현 감독과 처음 작업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나게 된 소감을 말했다. 그는 4-5개월 여의 프리 프로덕션을 통해 비교적 작품 준비를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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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굿뉴스'에 출연한 배우 홍경. [사진=넷플릭스] | 
"영화가 공개되고 기본적으로 재밌다, 좋았다는 말씀을 진심을 담아서 해주시는 게 좋았어요. 배우로서는 부산서부터, 또 토론토에서부터도 작품에 대해 믿음과 확신은 있었다. 재미있다가도 또 씁쓸하기도 하고 웃다가도 뭔가 뭉클한 구석도 있는 아주 다채로운 작품이라 골고루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연기에 대해서도 여러 분들이 좋게 말씀해주셔서 다행이죠. 감독님은 그냥 감독님 영화에 출연한 배우니까 애정 담아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로 당시 실화인 서도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홍경은 극의 핵심 인물,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열연했다.
"블랙코미디도 있고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품 안에 담겨 있긴 하지만 가장 매혹됐던 건 고명이란 젊은 친구가 궁금했기 때문이에요.그 친구가 갖고 있는 어떤 뜨거움이라든지 뭔가를 쟁취하고자 하는 야망이라든지 이런 거에 굉장히 강하게 끌렸어요. 일단 고명이라는 친구에게 애정이 너무컸어요. 고명이 가진 뜨거움이 제게도 있고 야망 같은 것도 제 안에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신이 나기도 했고 큰 연대의식을 느끼기도 했죠."
류승범, 설경구 등 그가 자라면서 '무비스타'로 여겨왔던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그를 흥분하게 했다. 비교적 준비 기간이 길었던 덕에 고명으로서 갖춰야 할 외적인 면과 더불어 관제사라는 낯선 직업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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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굿뉴스'에 출연한 배우 홍경. [사진=넷플릭스] | 
"현장에서 선배님들 보면서 데 어떻게 준비하시는 지부터 또 어떤 얘기들을 나누시는 지, 어떤 시도들을 하시면서 프레임을 채워 나가시는지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었어서 일을 하면서 오는 가장 큰 설렘들이었죠, 화면에도 제가 신나 보이는 게 드러났나봐요. 프리 프로덕션에서 관제사로서 갖춰야 할 어떤 기본적인 지식이나 용어, 언어도 준비했고 제가 좀 마른 편이라 감독님은 몸을 좀 만들기를 원하셨어요. 외형적으로 그런 준비들을 했죠."
홍경은 서고명을 연기하면서 어떤 목표같은 것들은 정해두지 않았다고 했다. 그저 현장에서 책 속에 일어나는 상황들을 마주하는 한 인물로서 그 순간을 느끼고 반응하고 감정을 표현했다. 그 과정에서 변 감독과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의 톤을 정하고 선을 긋는 작업을 했다.
"이 친구가 순간순간에 느끼는 것들을 알아나가려고 하는데 어떤 때는 자기 야망이나 야욕이 앞서기도 하고 어느 순간엔 윤리적인 것들이 눈 앞에 닥치니 고민하기도 해요. 이 때 오가는 솔직한 감정은 뭘까. 감독님과 신 별로 혹은 리딩 때부터 혹은 현장에서 만들어 나가면서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시도해 나갔어요. 우리 영화가 다채로워 보이는 이유는 선배님들이 다양하게 에너지를 내뿜으시는 덕이기도 해요. 고명은 이 영화의 심장이란 얘길 했었어요. 감독님은 저를 최대한 땅에 붙여놓으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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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굿뉴스'에 출연한 배우 홍경. [사진=넷플릭스] | 
모든 신이 어려웠지만, 반대로 어려운 게 없었다는 모순적인 표현도 했다. 홍경은 "어려움이라는 게 저한테는 되게 재미있는 요소로 다가온다"며 웃었다.
"프리 프로덕션이 저한테 4~5개월 정도가 있었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풍요로웠고 그런 배려 덕분에 너무 겁에 질려서 하지 않아도 됐어요. 게다가 제 나이에, 빈말이 아니고 경구 선배나 승범 선배나 도연 선배 같은 분들 또 우리 영화에 출연하시는 훨씬 더 인생 경험과 커리어의 경험이 많으신 분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을 때 두려움보다 설렘이 컸죠. 이건 내가 찾던 라이프 찬스다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가장 마지막 신을 인상깊은 장면으로 꼽으면서도 홍경은 이 영화의 모든 장면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 땀 한 땀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이라면서 보다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이 볼 때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함께 느끼기를 바랐다.
"모든 신이 하나 뽑기 힘들 정도로 절체절명의 순간이고 캐릭터에 대한 사랑이 커서 모든 신이 소중했어요. 그래도 꼽자면 설경구 선배님이랑 마지막에 주고받는, 아무개의 진심이 고명에게 전달되는 신인 것 같아요. 제 연기 인생에서 제일 좋았던 신이고 뭔가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죠. 그 다음의 고명은 관객들이 상상으로 펼쳐 나가시는 거고 마지막 순간이기도 하니까요.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이 만들어 놓은 이 세계를 마주했을 때 오는 그런 짜릿함 같은 게 있어요.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자신 있게 잘 만든 영화다라고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고요.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어갔고 얼마나 많은 디테일과 애정도가 들어가느냐는 마음으로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그런 에너지들이 굉장히 밀도 높게 높게 담긴 작품이라 보면 볼수록 이 작품이 좋아져요."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