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원' 서울역 이전 따른 대안
주민 64.2% 고령·89.7% 건강 문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영등포쪽방촌 주민과 인근 노숙인을 대상으로 매주 월·목·금 주 3회(오후 2시~5시) 순회진료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영등포지역 재개발로 인해 '요셉의원'이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함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서울시가 영등포쪽방촌 주민 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중 64.2%가 65세 이상이며 혼자 거주하고 있었다. 63.2%는 본인의 건강 상태를 나쁘다고 응답했고, 89.7%가 고혈압, 관절염 등의 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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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 현장진료 모습 [사진=서울시] |
영등포역 주변에서는 하루 평균 10명 내외의 노숙인이 거리에서 지내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60대 전후로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갖고 있었다.
순회진료는 노숙인 시설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이 맡아, 쪽방촌 인근 '영등포보현희망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는 2004년 설립돼, 의사와 간호사 등 5명의 전문 인력이 하루 평균 20여 명의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진료는 기초 건강검진, 간단한 진료와 치료를 포함하며, 필요한 경우 서울의료원과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으로 연계해 진료를 진행한다. 상급병원에서의 진료에 따른 본인부담금은 서울시의 노숙인 의료지원 사업을 통해 전액 지원된다.
서울시는 현재도 영등포쪽방촌 주민과 인근 노숙인 70여 명을 위해 정기 가정 방문과 거리 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순회진료와 연계하고 있다. 10월 기준 건강이 좋지 않아 돌봄대상자로 선정된 주민은 60명이며,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현장지원팀에서 관리하는 건강취약 거리노숙인은 10명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오는 28일 영등포쪽방촌에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서울의료원 등 서울시립 의료기관의 나눔진료봉사단이 참여한다.
윤종장 복지실장은 "추위가 찾아오면서 쪽방촌 주민과 거리 노숙인의 건강 관리가 더욱 필요해졌다"며 "순회진료를 통해 이들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