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참가자 등록, 6월의 2배 수준"
비폭력 핵심 원칙으로 미 전역 2600여곳에서 열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번 주말 미국 전역 2600여곳에서 진행된다. 이번 집회는 5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지난 6월 당시보다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NPR,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노 킹스(왕은 없다, No Kings)'로 불리는 이번 시위는 오는 17일 미 전역 2600곳에서 수백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시위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전미교원연맹(AFT), 미국의 풀뿌리 정치 운동 조직 50501, 인권캠페인, 인디비저블, 무브온 등 단체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노 킹스' 연합체의 헌터 던 대변인은 "참가 등록은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이미 등록한 인원수가 6월 당시의 2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노 킹스' 시위의 핵심 원칙은 비폭력이다. 주최 측의 웹사이트에는 평화적인 시위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교육 영상들이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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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 진행된 '노 킹스(No Kings, 왕은 없다)' 시위.[사진=블룸버그]2025.10.18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 6월 14일에 진행된 '노 킹스' 시위는 미 전역 200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당시 집회에 500만 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모인 곳은 보스턴으로 최대 100만 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 정치인들과 유명 인사들은 '노 킹스'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이틀 후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평화 시위에 함께하라"며 "다가오는 이번 토요일 '노 킹스'가 주최하는 인근 집회에 참여해 트럼프의 권력 장악 시도에 맞서고 이 땅에서는 군주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달라"고 했다.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도 영상 메시지를 올려 "우리는 250년 반세기의 민주주의를 이어왔다"며 "때로는 어려웠고 때로는 혼란스러웠지만 언제나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에게서 그것을 빼앗으려는 '자칭 왕'이 나타났고, 그것은 도널드 1세 왕"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도 우리는 다시 일어선다. 폭력이 아닌 우리의 목소리로 외친다. 왕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서는 '노 킹스' 시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왕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노 킹스' 시위를 "미국 혐오 집회(Hate America Rally)"라면서 시위대가 돈을 받고 동원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지난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것은 전부 친하마스 세력과 안티파 사람들"이라며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그 집회를 위한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고 그들이 열성 지지층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 그 집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부를 다시 열 수 없을 것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