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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시대] ⑨ '올들어 160%' 초전도체 혁신 이끄는 주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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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용도와 급성장 배경
AMSC 연초 이후 두 배 랠리
월가 두 가지 투자 접근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양자 컴퓨터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에 초전도체(superconductor)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오류 정정 임계값 이하와 빛의 속도를 연출하는 구글의 윌로우 칩도 초전도체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

때문에 이른바 양자 테마를 주도할 유망주를 찾는 투자자들은 초전도체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주목한다.

◆ 초전도체란? = 일반인들에게 낯선 초전도체는 일정한 임계 온도 이하로 냉각되면 전기적 저항 없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이다. 이 때 완전한 전도(perfect conductivity) 즉, 초전도 상태에 도달하며, 전류는 에너지 손실 없이 무한히 흐르게 된다.

일정 수준 이하의 온도에서 전기를 저항과 에너지 손실 없이 전도하는 물질로, 어떤 에너지도 손실되지 않기 때문에 전류가 지속적으로 흐르는 원리다.

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마이클 매크헨리 재료 공학 교수는 관련 보고서에서 초전도에 대해 양자역학적 특성에 의해 전기 저항과 자기장이 소거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초전도체는 일반적인 도체가 작동하는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일반 도체와 초전도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도체의 경우 전원이 공급되면 전자가 원자에서 원자로 이동하며 흐르는데, 이 과정에 핵과 충돌하며 저항이 생기고 에너지가 열로 소모된다. 전원이 제거되면 전류도 멈춘다.

반면 초전도체는 특정한 원자 구조 때문에 전원이 제거돼도 전류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전자가 서로 짝을 이루어 소위 쿠퍼 쌍(cooper pairs)을 형성하고, 진동하는 핵 구조와 동기화돼 마찰 없이 이동한다. 이 같은 전자 쌍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같은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도가 낮아질수록 이 같은 경로가 더욱 정돈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초전도체는 절대 영도(0 K)에 가까울 때 나타나지만 물질에 따라 임계 온도는 다르다.

초전도체 기술을 적용한 아메리칸 슈퍼컨덕터의 전력 시스템 장비 [사진=업체 제공]

초전도체는 다른 물체를 공중에 띄우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이를 반자기 부상(diamagnetic levitation)이라고 하며, 초전도체는 자신만의 자기장을 생성해 외부 자기장을 차단하고 중력보다 강력한 반발력을 만들어낸다. 이를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라고 한다.

초전도체 분야의 가장 커다란 과제는 보다 높은 온도, 즉 실용적인 온도에서 작동 가능한 초전도 물질을 발견하는 일이다.

지난 2023년 한국 연구진이 상온 및 상압 초전도체(room-temperature, ambient-pressure superconductor)를 발견했다고 발표했고, 해당 물질을 'LK-99'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메릴랜드 대학교 응집물질 이론센터에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반박했고, 획기적인 돌파구를 기다리던 업계는 실망감을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고온 초전도체(high-temperature superconductor)라고 불리는 새로운 유형의 초전도체가 발견됐다. 세라믹 구리 산화물(copper-oxide ceramics)로, 액화 질소로 냉각해도 초전도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마켓 리서치 퓨처의 슈밤 문제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초전도 상태의 전자들은 개별 입자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처럼 행동한다"며 '과학자들은 더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을 유지하는 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 어디에 쓰이나 = 양자 컴퓨팅의 핵심으로 꼽히는 초전도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초전도체는 금속과 고분자, 산화물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납과 주석, 수은 등 단순 금속 뿐 아니라 희토류 바륨 구리 산화물(rare-earth barium copper ooxides)과 같은 복잡한 세라믹 형태도 가능하다.

세라믹 고온 초전도체의 발견으로 게오르크 베드노르츠와 카를 뮐러가 지난 198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MRI(자기공명영상) 장치가 초전도성 자석으로 고유한 자기장을 형성해 고정밀, 고감도 이미징을 가능하게 한다.

자기 약물 전달 시스템(magnetic drug delivery systems)과 암세포 탐지 기술(cancer cell detection)에서도 초전도체의 잠재력이 연구되는 상황이다.

전력 송전에도 초전도체가 접목된다. 초전도 케이블은 사실상 전력 손실 없이 대전류를 전송할 수 있어 미래 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주목 받는다.

미국 에너지부는 초전도 전력선이 구리보다 200배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고, 관련 실증 작업 및 자금 지원을 진행 중이다.

과학 연구 분야에서 초전도체는 입자 가속기(particle accelerator)의 핵심 자석, 암흑 물질(dark matter) 및 중성미자(neutrino) 탐지용 나노와이어 검출기 등에도 사용된다.

자기부상열차(maglev)에도 초전도체 기술이 중추에 해당한다. 마찰 없는 전자기식 운송 수단인 자기부상열차는 초전도체를 이용해 고속 이동한다.

초전도 시스템의 한 부분이 열차를 떠오르게 하고, 다른 한쪽이 전진 운동을 담당하는 구조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6대의 자기부상열차가 상용 운행하고 있다.

꿈의 기술 양자 컴퓨팅을 현실화하는 데도 초전도체는 필수다. 양자 컴퓨팅의 핵심 기반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양자 컴퓨터가 정보를 빛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초전류 회로 루프로 구성된 초전도 큐비트(superconductor qubit)다.

양자 분야의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대부분 초전도 큐비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전기 저항이 0이기 때문에 양자 상태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초전도체는 양자 중첩과 얽힘 상태를 정밀하게 제어하기 때문에 큐비트를 조작하는 회로가 초전도 재료로 제작된다.

수 천 개의 제어 라인을 필요로 하는 양자 컴퓨터의 발열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도 초전도체 케이블이 유용하게 쓰인다.

BCC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초전도체 시장 규모는 91억달러로 파악됐다. 시장 규모는 장기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2030년까지 연평균 11.8%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이다.

의료 부문의 초전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아메리칸 슈퍼컨덕터 = 미국 상장 기업 가운데 초전도체 분야의 대표 종목으로 아메리칸 슈퍼컨덕터(AMSC)가 꼽힌다.

아메리칸 슈퍼컨덕터 연초 이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지난 1987년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소재 과학 교수 그레고리 J. 유렉이 자신의 집 부엌을 실험실 삼아 설립한 아메리칸 슈퍼컨덕터는 초전도체를 이용해 다양한 전력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핵심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고온 초전도체 전선(high-temperature superconductor wire)와 고온 초전도체를 기반으로 한 모터와 발전기, 윈드 팜(wind farms)과 송전 시스템에 쓰이는 전력 시스템 개발 및 생산이 주요 사업에 해당한다.

업체는 수 십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기술적인 혁신을 이뤄냈다. 지난 2021년 8월 아메리칸 슈퍼컨덕터는 미국 전력 회사 콤에드(ComEd)와 REG(Resilient Electric Grid)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REG 시스템은 고온 초전도체 전선을 이용해 전력망의 신뢰성과 복원력, 성능을 향상시키며, 발표 이후 상업적인 운전에 들어갔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일부 자금 지원을 받아 추진된 프로젝트는 전략망 일부를 전자기펄스(EMP)나 그 밖에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보도에 따르면 업체는 보다 큰 규모의 2단계 프로젝트를 설계 중이다.

앞서 2001년에는 또 다른 미국 전력 회사 디트로이트 에디슨과 초전도 전력 송전 케이블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 실험은 초전도 송전선의 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였다.

이어 2008년 업체는 세계 최초의 상용 초전도 전력 전송 케이블 프로젝트를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가동했다. 해당 지역 변전소는 아메리칸 슈퍼컨덕터가 제조한 고온 초전도 전선으로 전력을 공급 받고 있다. 전선은 지하에 설치됐고, 액화 질소로 냉각돼 초전도 온도를 유지한다.

업체는 미국 최초의 재생 에너지 시장 허브인 트레스 아미가스 프로젝트(Tres Amigas Project)의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프로젝트는 미국 동부와 서부, 텍사스 등 3대 전력망을 연결하는 다각형 형태의 초전도 전력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교류(AC)가 아닌 직류(DC) 전류로 다수의 기가와트급 전력을 전송, 균형화 한다.

이 밖에 아메리칸 슈퍼컨덕터는 미국 해군을 위해 35.6메가와트급 고온 초전도체 전기 모터를 시연한 바 있고, 호주 자회사 AMSC 윈드텍을 통해 10메가와트급 풍력 발전기를 개발 중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풍력 터빈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분기 업체는 강력한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2025년 2분기 매출액이 7236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약 80%의 성장을 보였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1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34%를 기록해 전년 동기 30%에서 견고하게 상승했다.

재무건전성도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업체의 유동 비율(current ratio)은 3.31로 파악됐고, 대차대조표 상 현금 자산이 2억1340만달러로 부채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진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년간 연평균 28%의 매출 성장을 이룬 데 이어 해외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해 외형 성장을 도모한다는 얘기다.

아메리칸 슈퍼컨덕터는 국내 서학 개미들 사이에 크게 인기를 끄는 종목이 아니지만 2025년 초 이후 업체의 주가는 두 배 이상 랠리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10월15일(현지시각) 66.68달러에 거래를 종료해 연초 이후 161% 폭등했다. 최근 1년과 5년 주가 상승률은 각각 153%와 280%로 파악됐다. 최근 종가는 52주 최고치에 해당한다.

시장 조사 업체 팁 랭크스에 따르면 아메리칸 슈퍼컨덕터에 투자 의견을 제시한 5개 투자은행(IB)중 매수 의견과 보유 의견이 각각 3건과 2건으로 나타났고, 매도 추천은 없었다. 목표주가 최고치와 최저치는 73달러와 52달러로 확인됐다.

강세론자들은 추가 상승의 근거를 세 가지로 제시한다. 무엇보다 가파른 매출 성장이다. 2022년 이후 두드러진 매출 급증이 상당 기간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현금흐름도 아메리칸 슈퍼컨덕터의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사이 업체의 잉여현금흐름(FCF) 이익률은 10.2%에 달했다. 여기에 투자자본이익률(ROIC)이 본격적으로 개선, 신규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데 월가는 입을 모은다.

반면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투자자들은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업체의 주가수익률(PER)이 90배를 훌쩍 넘어선 만큼 고평가 부담이 작지 않다고 지적한다.

◆ 스미토모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 = 월가가 초전도체 강자로 꼽는 두 번째 기업은 일본에 자리잡고 있다.

스미토모 일렉트릭의 초전도체 와이어 [사진=업체 제공]

오사카에 본사를 둔 스미토모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5802)는 1897년 설립한 뒤 100여년에 걸쳐 전선과 광섬유 케이블 분야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했다.

창사 초기부터 신제품 연구개발(R&D)에 커다란 무게를 둔 업체는 자동차와 통신, 소비 가전, 환경 및 에너지, 산업용 소재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의 얼개를 구축했다.

미국 이외에 멕시코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지역, 중동, 중국부터 한국, 대만, 베트남 등 8개 국가를 포괄하는 아시아 지역, 독일과 영국, 러시아 등 유럽, 나이지리아와 모로코, 튀니지를 포함한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곳곳에서 업체는 프로젝트와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다.

본래 전기용 구리선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설립했던 스미토모는 30개 이상의 국가에 400여개 자회사와 28만명 이상의 직원을 둔 공룡 기업으로 성장했다.

초전도체와 관련한 제품으로는 고강도 고온 초전도체에 기반한 전선과 케이블, 전력 기기, MRI 및 입자가속기용 초전도 자석 등을 공급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업체는 장력 강도를 대폭 향상시킨 초고강도 초전도체 개발로 세간의 시선을 끌었고, 전력 케이블과 송전 설비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체의 경영진은 2025 회계연도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4조5000억엔과 1900억엔으로 제시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매출액과 이익이 전년 대비 완만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쿄 증시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10월16일 장중 4502엔에 거래, 연초 이후 약 60% 상승을 나타냈다. 최근 1년과 5년 사이 주가는 각각 91%와 296%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을 순수한 초전도체 기술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으로는 아메리칸 슈퍼컨덕터가 거의 유일한 답이라고 말한다. 이와 달리 배당과 함께 보수적인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초전도체 이외에 자동차 전장 부품과 광통신 케이블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가진 스미토모가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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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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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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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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