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영화 아닌 현실 속 위협"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운용이 종료된 인공위성 등 '우주쓰레기'가 지구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1cm 이상 크기의 우주쓰레기는 지구 주위에만 약 1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총알의 10배 속도로 지구 주위를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톱보다도 작은 우주쓰레기가 인공위성과 충돌할 경우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의 비용이 투입된 인공위성이 즉시 기능을 상실할 만큼 치명적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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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서 KT의 펨토셀 관리 부실을 질책하고 있다. 2025.09.24 choipix16@newspim.com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포항 남·울릉)이 16일 국회입법조사처와 우주항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에는 총 3만여 개의 인공우주물체가 존재하며, 지금까지 지구로 추락한 인공우주물체는 3만4000여 개에 달한다.
인공우주물체란 인간이 만든 물체가 우주 공간에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하거나, 탐사·통신·과학실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공적인 우주 객체를 말한다.
이 가운데 운용이 종료된 인공위성 약 2500기, 각종 파편 1만5000여 개 이상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우주쓰레기'로 분류된다.
1cm 이상 크기의 우주쓰레기는 약 100만 개, 1mm 이상은 1억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속도는 시속 2만8000km/h로 총알보다 10배 빠른 속도다.
이 중 단 하나만 위성에 충돌해도 기능 이상이라는 큰 피해로 직결된다. 이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하루 평균 1900건의 충돌경보를 발령하고 있으며, 실제로 연 3~4회 이상 궤도 회피 기동이 이뤄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올해 9월까지 총 1만2670건, 하루 평균 46건의 충돌경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우주교통관리시스템(SSA·STM)을 구축해 실시간 위성 추적과 충돌 예측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은 관련 레이더 도입에만 1조 원, 호주 1조~2조 원, 유럽은 1600억 원을 투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감시체계를 합쳐도 투자 규모가 약 220억 원에 불과하다. 정부 차원의 통합 관리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 관측기술 수준을 100으로 볼 때 유럽은 90.6, 일본은 81.1, 중국은 79.4, 우리나라는 61.6으로 분석됐다. 기술격차로 환산하면 유럽은 3년, 일본은 5년, 중국은 6년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약 10.5년 뒤처져 있는 셈이다.
이상휘 의원은 "우주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위협이 됐다"며 "이제는 단순한 발사 경쟁을 넘어서, 우주쓰레기 제거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삼아 지속 가능한 우주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