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일환…철원 백마고지 일대 발굴"
2019년부터 2년간 화살머리고지 유해 424구, 백마고지 67구 발굴
한기호 의원, "안보 대비태세 없이 일방 추진은 국가책임 저버리는 행위"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9·19 군사합의'에서 남북 간 합의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이 약 3년 만에 재개됐다. 국방부는 15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2022년에 중단됐던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일대 유해발굴을 오늘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8일 강원 철원군 민통선 내 우리 측 지역인 화살머리고지일대에서 군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발굴된 유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22일 까지 발굴된 유해는 총 321점이며, 유품은 2만2808점이라고 밝혔다. 2019.05.29 photo@newspim.com |
국방부는 "이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를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기 위한 노력이며,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북은 2018년에 체결한 '9·19 군사합의'를 통해 강원도 철원지역 DMZ에서 남북이 함께 6·25 전사자 유해를 공동 발굴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측은 2019년 4월부터 DMZ 남측 지역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발굴을 시작했지만, 북측은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에서 유해 발굴에 나서지 않아 DMZ 내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은 남측 단독 사업으로 진행했었다.
우리 군은 화살머리고지에 이어 백마고지에서도 유해 발굴을 시작했지만, 안보상황 악화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DMZ 내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2022년 11월까지만 진행하고 중단했다. 화살머리고지에선 2019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유해 424구와 유품 10만1816점, 백마고지에선 2021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유해 67구와 유품 1만5670점을 각각 발굴했다. 지뢰와 폭발물도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에서 각각 9889발, 912발을 제거했다.
한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15일 이재명 정부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재개 결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정부와 군 당국에 안보 기본 원칙 준수와 철저한 대비태세 점검을 요구하며, 현재 추진 중인 유해발굴 재개 계획을 즉각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백마고지가 6·25 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음을 상기시키며 "선열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고지를 스스로 내주는 것 아니냐"면서 "정부와 군이 거부계획 등 실질적 안보 대비태세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국가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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