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6년만에 사회적대화 복귀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26년 만에 국회 사회적 대화기구에 참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기구가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회적 대화기구 공동선언식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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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국회 사회적 대화기구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해 8월 제안한 노사정 대화기구다. 행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 달리 국회가 주도한다. 민주노총은 지난 1999년 노사정위원회(현 경사노위)를 탈퇴한 후 사회적 대화기구에 복귀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이 시대 인식을 공감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고령화와 저출생, 산업구조의 재편과 인공지능(AI)의 도입, 국제관계와 기후의 변화는 우리의 미래가 험난할 것을 예고하고 있어 모두가 지혜를 모아 대안을 모색해야 할 절박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사회는 발전적 대안에 대한 공론장을 형성한 경험이 거의 없다"며 "다양한 형식의 사회적대화는 그간 노동자들의 양보와 희생을 위한 수단으로 작동한 경우가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경제 규모는 커졌으나 산재 공화국의 오명 속에 양극화는 심화했고 글로벌 기업은 늘어났지만 노동자의 권리는 국제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불평등한 사회가 됐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회적 대화가 성숙한 숙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참여하는 각 주체께 우리 사회에 대한 엄중한 책임감으로, 진지한 논의와 대안모색의 자리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한다"며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구동존이의 자세로 차이를 좁히는 과정 자체에 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은 그러한 자세와 책임, 역할을 다하겠다는 판단을 어렵고 무겁게 했기 때문"이라며 "당면한 다급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 것은 물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국회 사회적 대화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당부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