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쌓인 피로감과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을 둘러싼 일부 악재는 이날 주식시장에 쉬어갈 구실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99포인트(0.20%) 내린 4만6602.98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69포인트(0.38%) 하락한 6714.59로 집계돼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마치고 하락 전환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30포인트(0.67%) 밀린 2만2788.36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사태가 7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랠리를 이어간 증시에서는 피로감이 역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셧다운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현재 민주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척 슈머(민주뉴욕) 원내대표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공화당이 마침내 앉아 미국 가계를 위한 의료 문제에 뭔가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민주당은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중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비자기대 조사 보고서에서 미래 기대가 악화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혼조세를 보이던 증시는 일제히 하락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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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13 mj72284@newspim.com |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뉴욕 연은의 보고서는 아마도 트레이더들에게 일부 차익실현할 구실을 제공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S&P 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폐쇄 상태로 더 오래 남아 있을수록 경제 지표가 전혀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의 약세는 이날 주식시장 전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8월 말까지 3개월간 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오라클 클라우드 사업의 엔비디아 부문의 총이익률이 14%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라클 전체 총이익률 약 7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 임대 사업으로는 약 1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라클은 2.52%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자본 지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또한 새로운 인공지능(AI) 영역에서 수익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장 먼저 확보하거나 확보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어느 시점에서 이렇게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을 보고 '투자 대비 수익(ROI)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글림벤 전략가는 "이것이 AI가 거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다만 지금 AI에 쏟아지고 있는 막대한 자금에서 나오는 성과와 수익성에 대한 기대 수준을 약간 조정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특징주를 보면 저가형 모델3와 모델Y를 공개했지만, 테슬라의 주가는 4.45% 하락했다. 유가가 지난 5월 말 이후 최저치로 내리면서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과 할리버튼은 각각 1.02%, 0.33% 내렸으며 필립스66과 발레로는 0.41%, 0.15% 밀렸다.
달러트리는 제프리스의 투자 의견 하향에 3.01% 밀렷다.
트릴로지 메탈스의 주가는 정부의 지분 인수 소식에 211.00% 급등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50% 오른 17.2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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