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 연출
한국 선수 시즌 5승…Q시리즈 거치지 않고 투어 카드 확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황유민이 후원사 초청으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미국 무대 직행의 꿈을 이뤘다.
황유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2022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역시 롯데의 후원을 받는 김효주를 1타 차로 제친 그는 우승 상금 45만달러(약 6억3000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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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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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LPGA] |
이번 우승으로 황유민은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투어 시드권을 확보, 미국 진출의 꿈을 곧바로 현실로 만들었다. KL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황유민은 특유의 장타력과 공격적인 플레이로 '돌격대장'으로 불리며 국내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황유민은 "LPGA 투어에 도전하려 했는데 초청 선수로 참가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이제 진짜 제 꿈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믿기지 않는다. 마지막 5개 홀에서 그저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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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LPGA] |
전날까지 단독 선두 이와이 아키에(일본)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황유민은 12번 홀까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어려운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13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승부의 흐름을 단숨에 가져왔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투온을 노렸으나 공이 그린을 넘어갔다. 그러나 침착하게 어프로치로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효주와 가쓰 미나미(일본)가 이글 찬스를 놓치며 황유민의 우승은 확정됐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 버디로 2위(16언더파), 가쓰 미나미는 3위(1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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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사진=LPGA] |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김아림(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김효주(포드 챔피언십), 유해란(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임진희·이소미(다우 챔피언십 팀전) 에 이어 황유민까지 5승을 합작했다.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4위(14언더파)에 머물며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이 공동 10위(12언더파), 이소미가 공동 14위(10언더파), 이정은이 공동 21위(9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박금강은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공동 28위(7언더파), 임진희와 장효준은 공동 35위(5언더파)를 기록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