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46엔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급격한 엔화 강세가 진행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폐쇄(셧다운)에 따른 경기 전망 불확실성으로 달러화 매도가 늘어나면서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미 의회에서는 10월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의 예산을 충당할 '임시 예산'이 여야 대립으로 통과되지 못하면서 연방정부 일부가 셧다운에 들어갔다.
미 의회예산국(CBO)의 추산에 따르면 정부기관 일부 폐쇄로 약 75만명의 직원이 일시 휴직 상태에 놓였으며, 하루 약 4억달러(약 5600억원)에 달하는 임금 지급이 중단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위축 우려를 배경으로 달러화 매도가 확산됐다. 달러화의 종합적인 강세를 나타내는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 산출 달러지수는 뉴욕 시장에서 한때 전일 대비 0.31포인트 하락한 97.4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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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국채와 금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09% 부근으로 전일 대비 약 0.06%포인트 하락했다. 국제 금 가격의 지표인 뉴욕 금 선물은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900달러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셧다운 영향에 더해 노동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 다우존스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만5000명 증가)와는 달리 감소세를 보였으며, 8월 수치도 하향 수정됐다.
◆ 셧다운에도 주가는 사상 최고치 경신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내려간 덕에 주식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21포인트(0.09%) 상승한 4만6441.1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2.74포인트(0.34%) 오른 6711.20에 마감하며, 양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 폐쇄에도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베리아의 루이스 나베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정부 폐쇄는 증시에 상장된 민간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폐쇄로 공공 서비스 등의 중단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를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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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