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90% 찬성으로 시공사 선정 마무리
총사업비 2조7000억원 규모
현대건설, 고급 브랜드·특화설계 등 제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강남구 정비사업 최대어인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최종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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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감도. [자료=서울시] |
28일 정비업게에 따르면 전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전체 참석 조합원 1431명 중 약 90%에 해당하는 1286명이 현대건설 선정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91명, 기권·무효는 54명이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기존 신현대 9·11·12차 총 1924가구를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14개 동, 총 2571가구 규모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3.3㎡당 약 1150만원으로 약 2조75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입찰 이전부터 브랜드 전략과 조합원 혜택 제안을 강화해왔다. 50년 전 신현대를 지은 회사가 재건축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은 'OWN THE 100'(오운 더 100)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조합원 표심 공략을 위해 분담금 유예, 고층 설계, 커뮤니티 시설 강화 등도 제시했다.
절차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가 특정 건설사에만 유리한 입찰 지침을 선정했다며 시공사 선정절차 진행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총회가 계획대로 진행됐다.
앞서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2파전으로 예상됐으나, 삼성물산이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 등 입찰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로 두 번의 유찰을 겪었다. 두 번 연속 유찰되면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어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강남권 대표 재건축 사업으로 시장 파급력이 크다"며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첫 시공사 선정인 만큼 인근 단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