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재·괘불재·요가대회·음악제 공연·체험 프로그램 마련
[구례=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구례군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가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제21회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화엄문화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를 주제로 천년고찰 화엄사 경내에서 역사·예술·전통이 어우러진 다양한 행사로 꾸려진다.
올해 주제인 '바람이 물을 스칠 때'는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邵雍)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따온 시구로, 깨달음의 순간을 맑고 순수한 의식의 세계로 표현한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성기홍 홍보기획위원장은 "화엄문화제는 새로운 세계와의 접촉에서 얻는 맑은 마음의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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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화엄문화제 홍보물[사진=구례군] 2025.09.22 chadol999@newspim.com |
개막일인 10월 10일 오전 10시에는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를 지켜낸 故 차일혁(1920~1958) 경무관의 67주기 추모재가 각황전에서 봉행된다. 추모재는 명종, 헌다의례, 묵념, 추모사 및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국보 제301호 영산괘불탱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괘불재가 열린다.
둘째날 오전에는 제5회 지리산 대화엄사 요가대회가 열린다. "오래된 미래 더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요가 동호인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 요가를 함께 즐긴다. 저녁에는 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화엄음악제가 열린다. 전 KBS 아나운서 조수빈이 사회를 맡고, 국내외 예술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뮤직밴드 두 번째달, 정가의 하윤주, 국립창극단 오단해, 서울발레단, 포크 가수 박강수와 기타리스트 조성우, 구례 출신 싱어송라이터 찬주, 팬텀싱어 출신 길병민·김현수·이벼리가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날인 12일 오전에는 구례군 읍·면 9개 팀이 참가하는 '제2회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가 진행된다. 화엄사 일주문을 출발해 연기암까지 왕복 8km 구간을 걸으며 국립공원 환경 보존 캠페인과 함께 효심을 되새기는 '제5회 어머니의 걷기대회'도 개최한다.
우석 대화엄사 주지 스님은 "올해는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문화 공간 창출의 첫해로 화엄사가 지역 주민과 국민 모두에게 더 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화엄문화제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적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hadol9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