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강진군 강진읍의 한 주택 텃밭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이 또다시 발견돼 지역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 거주하는 권동식 씨(군청 인구정책과 인구정책 팀장)의 집 텃밭에서는 2년 전 7월에도 1개가 출현했으나 올해 9월에는 무려 5개가 동시에 발견됐다. 권 씨는 장마가 늦어진 올해의 특이한 기후 영향 때문에 버섯 출현 시기 또한 늦춰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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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 거주하는 권동식 씨의 집 텃밭에서 발견된 '댕구알 버섯'. 2025.09.20 ej7648@newspim.com |
이번에 발견된 댕구알버섯은 각각 모양과 색에서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은 축구공처럼 둥근 구형으로 지름 15~25cm 크기였으며, 표면은 흰색이면서 매끄럽고 단단한 형태였다. 일부는 미색이나 갈색을 띠며 구근이 갈라져 내부 포자가 드러나 있었다.
'눈깔사탕'을 뜻하는 방언 '댕구알'에서 이름을 딴 댕구알버섯은 인공재배가 불가능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으로 분류된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유기질이 풍부한 대나무 숲, 들판, 풀밭, 잡목림 등에서 발생하며 지혈·해독·남성 건강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개당 수천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1989년 충남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원·담양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보고됐다.
일각에서는 강진군에서 2년 만에 동일 장소에서 다수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것은 해당 지역 생태 환경 변화와 함께 자생지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했다. 또한 기후와 토양 조건 변화에 민감한 희귀종인 만큼 생물다양성 보존과 생태계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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