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둔화가 물가보다 큰 변수로 부상
9월 0.25%p 인하 확실, 빅컷 가능성은 '제한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6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뉴욕 연준이 발표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8.7을 기록해 6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밑돈 수치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6bp 내린 4.034%, 30년물도 같은 폭 하락한 4.653%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2.3bp 떨어진 3.535%로 내려갔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와 완화된 물가 지표가 이어지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FOMC(16~17일)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95% 이상,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5% 미만으로 반영됐다.
스콧 웰치 서튜이티 CIO는 "투자자들이 이미 인하를 예상하고 채권 매수에 나섰다"며 "예상대로라면 장기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더 큰 폭 인하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준이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파월 의장을 직접 압박했다. 주택시장 둔화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상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 후보자 인준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달러 약세, 엔화·유로 강세
달러 인덱스는 0.4% 하락한 97.27로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2% 내린 147.33엔, 유로/달러 환율은 0.3% 오른 1.177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파운드화도 0.4% 상승해 1.3606달러로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공개될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dot plot) 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이번 인하는 '보험 성격'으로, 점진적 완화 기조가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발 이슈와 비트코인유로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AA-→A+)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재정 우려가 단기적으로 유로 강세를 제한하겠지만, 큰 폭 하락을 유발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0.5% 내린 11만5,323달러에 거래되며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