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은퇴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9·자메이카)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남자 100m·200m 세계기록(9초58·19초19)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트는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이틀 앞둔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 스포츠 브랜드 행사 기자회견에서 "아직 그 정도로 달릴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의 기록이 가까운 미래에 깨질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언젠가 깨질 것"이라고는 했지만 "지금은 그 순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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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우사인 볼트가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포츠 브랜드 행사에서 현역 시절 번개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1 zangpabo@newspim.com |
볼트는 "2009년 베를린에서 당시 기술 수준보다 스파이크·트랙·장비 등이 더 발전한 지금과 같은 조건이었으면 9초42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기술 진보와 장비 보완이 기록 경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는 13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며, 대회 조직위 측은 9월 도쿄의 더위와 습도를 고려해 마라톤 및 레이스워킹 경기를 30분 앞당겨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단거리 부문에선 노아 라일스(미국), 키셰인 톰프슨(자메이카),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 등이 볼트의 후계자로 거론되지만, 현재까지 이들이 기록 면에서 볼트의 전성기에 근접했다는 평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역대 최고 스프린터로 꼽히는 볼트는 남자 100m 역대 1∼3위(9초58·9초63·9초69), 200m 1∼3위(19초19·19초26·19초30)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 올림픽 금메달 8개를 수확한 볼트는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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