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정부가 전날 의회 불신임으로 사퇴한 지 하루 만이다.
올해 39세인 르코르뉘 신임 총리는 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과거 우파 공화당(LR)에 속해 있다가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입각해 집권 여당 르네상스로 당을 이적한 '마크롱 충성파'다.
엘리제궁은 르코르뉘 총리 지명과 함께 내각 인선을 앞두고 의회 내 모든 정당과 예산·정책 협의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국가의 독립과 안정, 국민을 위한 봉사를 목표로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총리의 최우선 과제는 2026년도 예산안 마련이다. 프랑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에 육박해 유럽연합(EU) 기준치(3%)의 두 배에 달한다. 바이루 전 총리가 의회 불신임을 당한 배경에도 내년 긴축 예산안 처리가 걸려 있었다.
야권은 '또 자기 사람을 앉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극좌 성향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는 르코르뉘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당분간 예산 협상에서 르코르뉘 정부와 협력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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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신임 프랑스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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