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윤덕원이 말하는 '열심히 대충'의 미학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과 베이스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윤덕원이 에세이집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 (세미콜론)을 내놨다. '앵콜 요청 금지', '졸업', '보편적인 노래',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등 노래를 만든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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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윤덕원의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 표지. [사진 = 세미콜론] 2025.09.04 oks34@newspim.com |
20여 년간 활동해 온 그는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전곡을 작사, 작곡했으며 몇몇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그가 써 내온 가사, 곡, 글 모두 '씀'으로 탄생했기에, 그에게 '쓰기'라는 창작 행위는 가장 주요한 활동이자 화두다. 좋은 노래와 글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 저자의 '열심'이 책 전반에 나타난다. '어떤 노래를 만들어야 할까?'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등에 대한 고민이 책에 솔직하게 드러난다.
'열심히 대충'은 잘하고 싶은 마음은 꾸준히 품으면서도, 완벽하지 않지만 일단 뭐라도 써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부담감만 느끼고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를 벗어나, 그 순간에만 기록할 수 있는 망설임과 반짝이는 것들을 모아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마음먹은 윤덕원은 노래와 글을, 커리어와 인생을 써 내려간다. 공연하며 관객을 만나고, 동료와 서로를 격려하며, 음악으로 사람들과 연대하고 연결되는 감각을 경험한다. 이 책에는 에세이 39편과 더불어 '앵콜 요청 금지', '졸업' 등 오랫동안 회자되는 노래 14곡의 가사와, 화제를 모았던 앨범 소개문 13편이 수록되어 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