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의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종목코드: M)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5월~7월) 동일 점포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폐쇄 점포와 신규 개점 점포 매출을 제외한 동일 점포(비교가능 매장)의 분기 매출 호전 소식에 3일(현지시간) 메이시스 주가는 20.68% 급등한 16.28달러를 기록했다.
메이시스의 2분기 동일 점포 매출(소유 및 라이선스 점포와 마켓플레이스 합산 매출 기준, O+L+M: owned-plus-licensed-plus-marketplace)은 전년동기비 1.9% 증가, 시장 예상치(0.5% 감소)를 상회했다.
분기 총매출의 경우 48억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8%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1억달러 많았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익은 0.41달러를 기록해 역시 시장 예상치(0.19달러)를 넘어섰다.
토니 스프링 최고경영자(CEO)는 "파란등이 켜졌다. 호전을 환영하나 이보다 더 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메이시스의 블루밍데일 체인을 이끌다가 작년 CEO에 오른 그는 64개의 점포를 폐쇄하고 매장 탈의실 담당 직원을 늘리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간 메이시스는 복잡한 매장과 열악한 서비스 품질로 고객들의 불만이 컸다. 유사한 상품들이 너저분하게 쌓여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최근 회사는 이러한 소비자 불만을 반영, 어수선해 보이는 제화 코너를 널찍하게 만들어 쇼핑이 쉽도록 배려했다. DKNY, 굿아메리칸(Good American) 등 새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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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스의 연중(YTD) 주가 흐름. 분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9월3일 20.68% 급등했다. [사진=koyfin] |
스프링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매장이 깨끗하고 직원들이 친절해져 깜짝 놀랐다"는 고객의 편지를 소개했다. "나는 고객이 전한 편지는 모두 읽어본다. 피드백에 귀기울이는 일은 우리 사업을 개선하고 키우는 가장 중요한 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메이시스는 할인체인점, 패스트패션 소매업체, 전자상거래 업체에 밀려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올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가격 인상도 부담이다.
스프링 CEO는 2분기 내점 고객이 그런대로 유지되었지만 관세 충격과 기타 다른 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앞으로 쇼핑객이 지갑을 열기 쉽지않을 것이라는 경계심도 드러냈다.
단위 매장 매출은 관세로 인한 제품가 인상으로 정체됐다. 스프링 CEO는 관세가 소비자 지출에 미칠 영향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메이시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으나 트럼프 관세 발표 전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메이시스 매장수는 현재 350곳으로 매장수가 가장 많았던 2015년과 비교하면 절반이 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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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