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 샴페인 메종 루이나(Ruinart)가 9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5'에서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Conversations with Nature'의 일환으로 아티스트 줄리앙 샤리에르(Julian Charrière)의 신작을 선보인다.
루이나는 1729년 설립 이후 300년 넘게 자연과 예술, 지속 가능성에 대한 헌신을 예술적 협업을 통해 표현해 왔다. 'Conversations with Nature'는 매년 동시대 아티스트와 함께 자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위스·프랑스 출신 작가 줄리앙 샤리에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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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이나] |
샤리에르는 지질학적 시간, 생태 환경, 인류의 흔적이 교차하는 경계를 탐구하며 사진,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다매체적 작업을 이어 왔다. 그는 "나의 작업은 '만남(encounter)'이라는 개념에 기반한다"며 "루이나 크라예르 셀러의 초크 지층을 해양 기억의 흔적으로 바라보며, 이를 통해 지질학적 과거와 현재 환경 문제를 연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는 그의 「Veils」 시리즈가 공개된다. 이 작품은 4,500만 년 전 샹파뉴 지역을 뒤덮었던 고대 루테티아 바다(Lutetian Sea)의 흔적을 오늘날 위기에 처한 산호 생태계와 연결한다.
샤리에르는 산호초를 촬영한 이미지를 4색으로 분할하고, 석회암, 초크, 산호에서 얻은 천연 안료를 활용해 19세기 석판 인쇄 기법인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로 재현했다. 디지털 기술과 자연 재료, 전통적 인쇄 기법이 결합된 작품은 과거와 현재, 보존과 상실의 경계를 드러내며 자연의 연약함을 환기시킨다.
루이나는 예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화를 확장해 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크라예르 초크 셀러를 보존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 포도 재배와 양조 방식을 도입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루이나의 가치와 비전을 예술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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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이나] |
관람객들은 이번 프리즈 서울 루이나 아트 라운지에서 「Veils」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루이나 블랑 드 블랑(Ruinart Blanc de Blancs)을 시음할 수 있다. 샤르도네 100%로 완성된 이 샴페인은 섬세한 기포와 레몬, 파인애플, 흰 꽃 향이 어우러져 깨끗하고 순수한 풍미를 선사한다.
루이나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은 루이나가 자연과 예술의 대화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며 "예술적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창조적 영감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whit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