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50% 동결했지만
10월경 완화 전환 가능성 열어둬
부동산 전문가 "공급대책 부재 시 수도권 집값 상승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은행이 수도권 집값 추이를 관찰하고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판단하에 금리를 동결했다.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부동산 시장의 양상도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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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8 photo@newspim.com |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전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진 것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미국과의 금리 차는 2.25%p(포인트)까지 벌어진다. 금리 갭이 이미 역대 최고인 2.00%p를 찍은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낮추면 원 대비 달러 환율이 높아져 외국인 자금 이탈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다만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금리 완화 기조 전환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내 0.25%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둔화 압력, '6.27 대책'에 따른 가계부채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리 인하는 집값 안정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19년 12월에서 2020년 3월까지 기준금리는 1.25%에서 0.75%로 4개월 만에 큰 폭의 인하가 단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과 내수 급감으로 인해 2020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며 IMF 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0년 1월 집값 상승률은 0.67%, 4월 0%로 둔화되며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으나, 같은 해 5월 기준금리가 다시 0.5%로 낮아지며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를 탔다. 이로 인해 2020년 한 해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3% 넘게 상승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신규 분양 물량 부족과 청약 과열로 인한 청약 수요의 기존 주택시장 전환, 그리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잠재적 매수 대기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반면 역대 최저 수준의 입주 물량과 매물 품귀 현상으로 인해 수요·공급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발표될 공급대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서울 입주물량이 급감한다는 예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똘똘한 한 채' 트랜드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대체지를 찾기가 어렵고 기준금리 인하가 1~2차례 이어지기 전에 후속 공급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