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1실점, 알칸타라 7이닝 1실점 명품 투수전 연출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투수전의 균형은 9회 터져 나온 문현빈의 대포 한 방으로 깨졌다. 한화는 문현빈의 극적인 역전포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6일 고척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6연패를 끊고 다시 상승세를 탄 한화는 다시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키움은 투수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침묵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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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의 문현빈이 26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9회 솔로 홈런을 기록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08.26 wcn05002@newspim.com |
양 팀 선발의 명품 투수전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4안타 무4사구 7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선두타자 출루와 적시타로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특유의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7개의 삼진을 추가하며 KBO 리그 역대 네 번째로 9시즌 연속 1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시즌 7승 달성 기회는 아쉽게 다음으로 미뤄졌다.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도 7이닝 5안타 무4사구 7삼진 1실점(1자책)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특히 4회 노시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이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팀의 1선발'이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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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의 문현빈이 지난 15일 NC와의 경기에서 9회 솔로 홈런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08.15 wcn05002@newspim.com |
초반 분위기는 키움이 주도했다. 키움은 1회부터 선두 타자 송성문이 류현진의 3구째 시속 118km의 커브를 받아치며 1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1사 1루에서 3번 타자 박주홍이 큼지막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내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2, 3회는 양 팀 선발의 호투 속에 꽁꽁 묶였지만 4회 한화가 기회를 잡았다. 한화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타자 문현빈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기록한 뒤 4번 타자 노시환이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1타점 적시타로 1-1을 만들었다.
양 팀 불펜도 기대에 걸맞은 호투를 이어갔다. 한화는 7회를 박상원과 김범수가 책임졌고, 8회는 한승혁이 마운드를 지켰다. 키움 역시 알칸타라가 내려간 뒤 윤석원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긴장감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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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선발 투수 류현진. [사진 = 한화] |
승부가 갈린 건 9회였다. 한화의 선두 타자 문현빈이 바뀐 투수 조영건의 2구째 한가운데로 몰리는 시속 147km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초대형 라인드라이브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만들었다. 이어 노시환의 타구가 고척돔 천장에 맞아 인정 2루타로 선언됐고, 손아섭의 희생 번트와 조영건의 폭투가 더해지며 한화는 순식간에 3-1로 달아났다.
9회말에 한화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올렸다. 김서현은 선두 타자 박주홍에게 내야 안타, 후속타자 임지열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로 불안했지만 이주형을 3루 내야 플라이, 대타 김웅빈을 삼진, 어준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