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4지구 조합원 대상 갤러리 투어 진행
삼성물산 정비사업소 관계자가 '삼성타운' 언급하며 논란
조합 집행부 "법적으로도 말 안 돼… 특화설계 반영해달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4지구 조합원을 대상으로 과도한 홍보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 2구역부터 4구역을 모두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일부 조합원이 불편함을 표출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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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 설계안 [자료=서울시 정비몽땅] |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 집행부는 최근 진행된 조합원 대상 갤러리 투어에서 언급된 이른바 '삼성타운' 조성안에 대해 삼성물산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지난 21일 삼성물산은 조합원 대상 래미안 갤러리 투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사이 삼성물산 관계자 A씨가 "성수 2~4지구를 모두 시공해 각 지구의 커뮤니티 시설을 공동으로 나눠 사용하자"고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컨대 성수4지구에는 강당을, 성수3지구에는 체육관을 설치해 2~4지구 조합원이 이를 공동으로 사용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조합원 문의가 쇄도하자 성수4지구 조합 집행부는 삼성물산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A씨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래미안 갤러리 내 성수4지구 특화를 반영한 설계를 적용하기 전까지 갤러리 투어를 잠정 보류하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합 관계자는 "단지는 구역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준공 후 관리운영 권한은 해당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에 있기에 여러 지구가 커뮤니티를 공동 운영한다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며 "시공사가 준공 이후 개입하는 것도 불가능함에도 현실과 맞지 않는 이러한 허위성 계획은 조합원들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추고 조합의 신뢰를 흔드는 결과로 이어지는 데다 조합원 개개인의 자산가치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조합의 사업을 지연시키거나 조합원 자산가치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허위 흥보가 반복되면 보다 강력한 항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는 뜻을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 공문에 어떻게 회신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연면적 8만9828㎡ 일대에 용적률 299.9%를 적용, 1584가구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최고 77층으로의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둔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