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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 제주 정착 탈북민 350명..."건강·심리치료에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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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통일미래연구원 첫 실태보고서 펴내
"北지도에 점으로...도시처럼 넓어 놀라"
無비자라 中배우자·자녀 접촉 자유로워
고성준 원장 "상생협력과 통합 모색해야"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주민들은 제주를 '환상의 섬'으로 여긴다. 한반도 북녘에 살며 소문으로만 은밀하게 듣던 남쪽 끝 제주도는 온화한 날씨에다 열대과일도 자란다고 하지만 결코 갈 수 없는 '금단의 땅'이었다.

이런 제주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의 삶은 어떻고, 그들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제주통일미래연구원이 지난 6월 20일 개최한 '제주 지역 탈북이주민과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정책 과제' 주제의 한라-백두포럼에서 고성준 원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주통일미래연구원] 2025.08.22 yjlee@newspim.com

제주통일미래연구원(원장 고성준)이 22일 국내 입국한 뒤 제주에 정착해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의 실태를 분석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펴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지원 사업으로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약 350명 정도로, 3만 4000여명의 국내 정착 탈북민 가운데 약 1%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 83.2%가 거주하고 서귀포가 16.8%로 나타나 제주시 쪽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제주를 선택하면서도 교통‧취업 등에 유리한 제주시 쪽을 선택하는 경향 때문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여성이 278명으로 80.3%를 차지했고, 남성은 68명으로 19.7%였다.

이 지역 탈북민 가운데 3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에서 '제주에 정착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를 묻자 앞서 제주에 정착한 가족이나 지인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란 답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눈길을 끈 건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공기도 맑아 건강에 이로울 것이란 기대와 심리적인 휴양 및 치유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답한 대목이다.

탈북 과정에서 극도의 스트레스와 심신이 피폐해지는 극단의 상황을 겪은 이들이 트라우마 치료와 안정 등의 차원에서 제주를 택했다는 얘기다.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원장. [사진=이영종 기자] 2025.08.22 yjlee@newspim.com

면접에서 60대 이상의 탈북민들은 "도시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고 답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탈북 후 중국에서 장기간 체류한 여성들의 경우 중국어 회화나 중국 문화에 익숙한 점을 토대로 제주지역 면세점이나 호텔 등에서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업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제주를 택하기도 했다.

또 제주가 중국인이 관광목적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는 점도 제주 정착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혔다.

중국에서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은 경우 미처 함께 입국하지 못한 배우자나 자녀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면접에 응한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지도로 볼 때는 작은 섬이라 한적한 시골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도시와 다를 바 없는 넓은 규모에 놀랐다"거나 "우수한 자연환경으로 자녀와 함께 주말 나들이하기에 좋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제주 정착 탈북민들은 "서울이나 육지로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면서도 "공업단지 등이 있어 대도시에 비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와 달리 일부 일자리는 쉽게 구할 수 있어 육지에서 보다 특별히 정착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연구보고서는 전했다.

탈북민들은 제주지역 하나센터(탈북민 정착지원 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서 인력증원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탈북민 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간담회 등 모임을 자주 열어주고 일부 탈북민이 콤플렉스로 여기는 북한 사투리를 교정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연구보고서 작성에는 이화진 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롯해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 강덕부 민주평통 제주평화통일포럼 연구위원장, 최화봉 제주하나센터 사무국장, 백병희 제주하나센터 팀장이 참가했다.

고성준 원장은 "350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제주지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분들에 대한 본격적인 첫 정책연구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탈북민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현실적인 사회통합 방안을 모색하고 제안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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