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메이플스토리 91%·던전앤파이터 PC 132%↑
2분기 전망치 상회…상반기 매출 2.2조 역대 최대 기록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넥슨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89억엔(한화 약 1조1494억원, 100엔당 967.1원 기준), 영업이익 377억엔(364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7%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68억엔(1621억원)으로 같은 기간 58% 줄었다.
다만 2분기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주력 PC 타이틀의 견조한 성과와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국내외 흥행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328억엔(2조2310억원, 100엔당 958.4원 기준)을 기록해 역대 최대 반기 매출을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793억엔(7601억원), 순이익은 43% 감소한 430억엔(412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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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2025년 2분기 및 상반기 연결 실적 현황. [자료=넥슨] |
'메이플스토리'의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서구권에서는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에 기반한 20주년 업데이트와 인기 애니메이션 협업 콘텐츠 덕분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지난 4월 글로벌 출시된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규모가 7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대만에서는 현지화된 이용자 창작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이 같은 성과로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던전앤파이터(PC)'는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7% 늘었다. 한국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상승세가 가속화돼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인 132% 급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노동절 및 서비스 시작 후 17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복귀 이용자가 늘고, 지난 6월 이용자 지표가 올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3월 출시 이후 안정적인 이용자 지표를 유지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도 예상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며 2분기 실적에 기여했다. 기존 전투 중심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달리 차별화된 생활·커뮤니티 중심 콘텐츠로 10~20대 연령층에게 폭넓게 호응받고 있다.
'FC 온라인' 역시 7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이용자 참여가 늘면서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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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작 '아크 레이더스'. [사진=넥슨] |
넥슨은 지식재산권(IP) 확장에도 속도를 내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10월 30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PvPvE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모바일 신작 '메이플 키우기'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지난 8일부터 중국에서 클로즈 알파 테스트 중인 '더 파이널스'는 정식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와 넥슨게임즈 액션 어드벤처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다양한 장르 신작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2분기에는 자사의 강점인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메이블토스트리와 던전앤파이터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고 국내외 신작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핵심 타이트들의 재도약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강력한 IP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지난 2월 향후 1년간 10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6월 말까지 500억 엔(한화 약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잔여분 중 절반인 250억 엔은 오는 10월 말까지 매입을 완료하고 나머지는 투자 기회, 재무 상황, 시장 환경 등 요소를 고려해 내년 2월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