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디지털제품여권 대응 국내 대표 실증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안전·투명성 강화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서비스 전문기업 피엠그로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고 부산시가 발주한 '배터리 여권 플랫폼 구축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유럽연합(EU)이 2027년부터 시행하는 '디지털제품여권(DPP)' 제도 도입에 대비하는 국내 대표 실증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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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EU DPP의 총괄적인 규정 요건 [사진=피엠그로우] 2025.08.12 |
DPP는 제품의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기록·검증해 탄소배출량, 원자재 출처, 수리·재사용·재활용 이력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다.
본래 유럽의 환경 및 순환경제 정책과 수입 규제를 위해 시작됐으나, 데이터 주권 관리와 산업별 필수 데이터 기밀 보호 기술까지 포함해 보험, 정비, 중고차 거래, 주차장 안전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부산 DPP 과제는 전기차 소유자가 본인 안전과 자산 가치를 보장받으며 안심하고 운행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프라이버시 침해와 해킹 우려를 제거함으로써 운행 데이터 축적과 서비스 시장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실증 서비스는 배터리 안전 정보 기반 아파트 출입 및 충전 제어, 잔존 성능 인증 기반 중고 전기차 거래, 배터리 탈거·검사·재제조·재사용 데이터 기록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피엠그로우는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반 DID(분산신원인증), VC(검증가능자격증명), PDS(개인 데이터 저장소), UID(고유식별자), ZKP(영지식 증명)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위·변조를 차단하고 안전한 배터리 여권을 발급한다.
이번 사업에는 전기차 제조사, 전기선박 개발사, 금융사, 렌터카 운영사, 중고차 매매업체, 정비업체, 배터리 소재·제조사 등 배터리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주체들이 참여한다.
부산도시공사 행복주택, 공공건물, 주차장, 택시·버스 조합, 전기차 동호회, 자동차매매조합 등 실사용자들도 함께해 실증의 신뢰성과 실효성을 높인다.
피엠그로우 박재홍 대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더욱 투명하고 안전한 데이터 서비스 시장 확대를 이끌 것"이라며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안심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제 DPP 규정에 동적 데이터 표준을 반영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피엠그로우는 1억3000만km 이상의 전기차 운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AI 분석을 기반으로 배터리 잔가 보증 서비스 '와트에버(WattEver)'와 전기차 안전 보증 서비스 '와트세이프(WattSafe)'를 상용화해 국내 주요 경매장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공공건물, 아파트, 주차장, 택시 업계에 필수 안전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