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간판 스타 무키 베츠가 잠시 팀을 떠났던 이유는 부상이나 슬럼프가 아닌 가족상을 당한 때문이었다.
베츠는 26일(한국시간) 친정팀 보스턴과 3연전 첫 경기에 결장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당분간 팀을 비운다"고만 밝혔다. 이후 미국 현지 매체들은 베츠가 양아버지의 별세로 고향인 테네시주 내슈빌을 다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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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톱타자 무키 베츠가 29일 신시내티 원정 경기에서 1회 2루타를 치고 나가 선제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7.29 zangpabo@newspim.com |
27일 복귀한 베츠는 경기 후반 김혜성 타석에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고, 28일엔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1번 유격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베츠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양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항상 내 곁에 있었던 분이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해도 지지해주던 분이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속엔 진심이 묻어났다. 베츠는 이어 "그냥 그 자리에 있어주고 싶었다. 엄마, 형제들과 함께 있는 게 가장 중요했다. 말로 다 표현하긴 어렵지만, 내 가족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베츠는 올 시즌 데뷔 12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29일 신시내티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톱타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지만, 시즌 타율 0.240에 11홈런 46타점에 머물고 있다. 커리어 내내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그이지만, 올해는 타격 지표 모두가 최저 수준이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스윙은 단순한 메커니즘이 아니다.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맞물려야 비로소 본래의 타격이 나온다"며 "그걸 매일 반복해 맞춰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무키만큼 그걸 위해 노력하는 선수도 드물다"고 말했다.
베츠에게 이번 슬픔은 잠깐의 휴식이자 성찰의 시간이 됐을 것이다. 그의 부활을 기다리는 다저스 팬들에게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