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G의 '출루 머신' 홍창기가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가 전해지며 가을야구 출전 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홍창기의 부상은 지난 5월 13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발생했다. 9회초 2사 만루, 파울 플라이를 처리하던 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김민수가 뒤로 넘어지며 홍창기의 무릎을 강하게 가격했다. 고통을 호소한 홍창기는 현장에서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정밀검진 결과는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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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LG의 홍창기가 지난 4월 6일 잠실 KIA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정수성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 [사진 = LG] = 2025.04.06 wcn05002@newspim.com |
홍창기는 5월 22일 수술을 받았고, 예상되는 재활 기간은 최소 4~5개월이었다. 당시만 해도 정규시즌 내 복귀는 불가능해 보였고, 포스트시즌 출전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홍창기는 2020년부터 LG 외야진을 책임져 온 핵심 자원이다. 꾸준한 활약을 통해 타율 0.312, 17홈런, 295타점, 495득점, 459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출루율 0.444와 0.447로 2년 연속 출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LG 타선의 시동을 거는 리드오프로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주춤했지만, 5월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포함해 10경기 타율 0.368을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중이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던 찰나의 부상이었기에 팀과 팬 모두의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홍창기의 이탈 이후 LG 타선은 확실한 하락세를 겪었다. 중심 타선은 물론, 상위 타선까지 힘을 잃으며 전체적인 득점력이 떨어졌고, 1위 싸움에서 뒤처지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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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LG의 홍창기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쓰러져 있다. [사진 = LG] 2025.05.13. wcn05002@newspim.com |
하지만 최근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아직은 재활 단계지만, 통증은 거의 없는 상태다. 목발도 없이 걸을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홍창기의 복귀 시점을 '가을'로 잡고 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출전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막판 몇 경기 정도는 소화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LG로서는 후반기 한화의 독주를 저지하고 치열한 상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홍창기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복귀 시점이 다소 늦더라도, 홍창기가 가을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LG 팬들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