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부터 '남양주 왕숙' 본청약 실시…총 1030가구
분양가 인상에도 '다산'신도시 같은평형 대비 2억~3억 낮아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수도권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지구 분양물량이 첫 본청약에 나서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고양창릉, 하남교산 등에서는 높아진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서울 접근성을 비롯한 입지 장점으로 본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왕숙신도시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남양주 왕숙 역시 사전청약 당시 추정 가격보다 1억원 가까이 분양가가 올랐다. 하지만 인근에 위치한 남양주 다산·별내 신도시와 비교해 여전히 최대 3억원 가량 저렴한데다 3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인 만큼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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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4일부터 '남양주 왕숙' 본청약 실시…총 1030가구 분양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지구 공공분양주택 본청약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 추정가격보다 올랐지만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다음달 4일부터 남양주왕숙 A1·A2블록 총 1030가구에 대한 본청약을 실시한다.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A1 블록은 전용면적 59㎡ 629가구로 구성됐으며 신혼희망타운인 A2 블록은 46㎡ 57가구·55㎡ 344가구다.
올해 3기 신도시 본청약은 2월 고양창릉, 5월 하남교산·부천대장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지난해 인천계양이 본청약을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3기 신도시 첫 본청약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볼 수 있다.
3기 신도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지난 2021~2022년 사전청약 당시 두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본청약이 3년 가량 지난 이후 이뤄진 만큼 그동안 오른 공사비로 인해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사전청약 당첨자 가운데 이탈도 있었다.
지난해 본청약을 실시했던 인천계양 A3블록에서는 사전청약 당첨자 562명 중 235명(41.8%)이 본청약을 포기했고, 고양창릉 A4·S5·S6블록에선 사전청약 당첨자 1401명 가운데 373명(26.6%)이 포기했다. 하남교산 A2블록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사전청약 당첨자 866명 가운데 15.9%에 해당하는 138명이, 부천대장 A5·A6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사전청약 당첨자 567명 가운데 24.3%에 해당하는 138명이 포기했다.
남양주왕숙 역시 분양가가 오르고 입주예정 시기가 늦춰졌다. 이에 이탈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본청약 예정시기는 2024년 11월, 입주예정시기는 2027년 3월이었다. 본청약은 계획보다 8개월 가량 늦어졌고, 입주 예정시기는 2028년 8월로 1년 5개월 미뤄졌다.
분양가 역시 평균 22.7% 증가했다. A1 전용 59㎡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4억5674만원이다. 2022년 사전청약 당시 추정가격은 3억7155만원으로 22.9% 증가했다. A2블록 전용 55㎡는 최고가 기준 4억2373만원으로 사전청약 추정가격보다 22.5% 늘었다.
◆ 분양가 인상에도 다산신도시 같은평형 대비 2억~3억 낮아
다만 분양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사전청약 당첨자 이탈률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분양가 인상이 있었지만 인근에 위치한 다산·별내 신도시와 비교했을 때 2억~3억원 가량 저렴한데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인 만큼 수요자가 몰릴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다산신도시 '다산e편한세상 자이' 전용 59㎡는 이달 7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다산푸르지오' 전용 59㎡ 역시 이달 6억8900만원으로 거래됐다. 이는 왕숙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이다. 별내신도시는 큰 평수 위주로 공급이 이뤄져 전용 55㎡·59㎡ 평형이 없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민영아파트 전용 84㎡ 실거래가인 7억7000만원의 1㎡당 매매가격은 916만원으로 왕숙 공공분양물량인 59㎡의 1㎡당 분양가 543만원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왕숙신도시에서는 신도시 내 120만㎡ 규모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도 추진중이다. 카카오 데이터센터‧우리금융 금융연구개발센터 등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해 서울과의 우수한 접근성과 일자리 창출 기능을 동시에 갖춘 자족형 신도시로 태어날 예정이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수요자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직 교통 인프라는 구축되지 않았지만 신도시 조성과 맞물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강동하남남양주선(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 경춘선 등 3개 철도노선이 연결되는 '트리플 역세권'인 왕숙역(가칭)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본청약을 실시했던 고양창릉과 하남교산의 경우 가격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신설역이 들어서는데다 서울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분양가 상승분을 상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늦어진 일정과 분양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남양주 왕숙은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이자 교통, 산업단지 등 자족기능까지 갖춰 수요자들의 기대감 크다"면서 "실제 청약 접수에서도 이같은 기대감이 경쟁률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