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40%·양배추 16% 등 채소값 고공행진
수박 1통에 3만원 넘겨…1년전보다 1만원↑
농축산물 할인행사 진행…밥상물가 잡는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최근 폭염과 폭우가 연이어 찾아오면서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로 기록적인 호우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내리면서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당분간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채소를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고온다습에 취약한 노지채소 위주로 가격 고공행진 거듭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전월(3458원)보다 40.34% 상승한 4853원을 집계됐다. 배추 값은 한달 새 1395원 올랐다.
알배기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도 오름세다. 알배기배추 소매가격은 전월(2362원)보다 41.57% 상승한 3344원으로 집계됐다. 배추는 고온다습에 취약한데, 최근 폭염 후 호우가 찾아오면서 배추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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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역에 한달여 이상 가을장마가 지속되고 갑작스런 한파로 냉해까지 겹처 김장배추에 무름병 등 병해가 확산되면서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21.10.26 nulcheon@newspim.com |
얼갈이배추 상품 1kg의 소매가격은 3558원으로 전월(2416원) 대비 47.27% 뛰었다. 배추 대용품인 양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도 4192원으로 전월(3596원)보다 16.57% 올랐다.
노지 채소 중심으로 가격이 뛰는 상황에 시금치 상품 100g의 소매가격은 전월(809원) 대비 무려 141.0% 상승한 1950원으로 집계됐다. 시금치는 잎채소로 고온 노출에 타격을 입어 매년 여름마다 가격이 상승하나, 올여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철 과일인 수박은 한 통 소매가격이 3만1280원으로 전월보다 42.98% 상승했다. 특히 수박 가격은 전년(2만1336원) 대비로도 46.61% 뛰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수박 소매가격은 지난 15일 3만65원 이후 현재까지 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 집중호우로 축구장 1만8000개 농작물 침수…물가 상승 우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벼, 콩, 쪽파, 수박 등 농작물 1만3033㏊(헥타르·1㏊는 1만㎡)가 침수됐다. 이는 축구장 1만8000개 면적에 해당한다. 이에 물가당국은 농작물 피해복구에 전념하고, 물가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름철 농축산물 소비 증가 시기 가계의 식비 등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이 사업은 다음 달 6일까지 국산 농축산물을 취급하는 1만2000여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진행되며, 이 시기 수요가 많은 제철 농산물을 중심으로 할인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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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다올찬 수박. [사진=음성군] 2025.06.04 baek3413@newspim.com |
소비자는 이번 행사 기간에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경우 최대 40%를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또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주일에 인당 2만원으로 한도가 제한된다.
소비자들이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결제 시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되고, 온라인에서는 할인지원 쿠폰을 결제단계에 적용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전통시장에서도 그동안 명절에만 진행하던 현장 환급행사를 전국 130개 시장에서 100억원 규모로 진행해 전통시장 이용 소비자들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통시장 할인행사는 다음 달 4~9일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짐에 따라 송미령 장관 주재 '농업분야 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며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퇴수 조치와 채소·과수 등 분야별 현장 기술지도 등 응급복구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