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
왕이 정치국 위원은 13일 베이징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4일 전했다.
중·러 외교 수장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양자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1일 북한을 방문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했고,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러 관계와 북한의 우크라이나 공병대 지원, 러시아의 대북 경제 및 방산 기술 지원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러 정상회담과 남북 관계, 북미 관계 등도 논의의 대상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의견을 교환한 라브로프 장관은 13일 왕이 위원과 함께 이들 사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의 우려 사항과 지원 사항 등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
라브로프 장관은 14일~15일 톈진(天津)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13일 양국 외교 수장은 함께 산책을 하고 정자에 앉아 차담을 하는 등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왕이 위원은 "현재 양국 관계의 초점은 다음 단계의 고위급 교류를 함께 준비해,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SCO 플랫폼에서 러시아 및 다른 회원국과 함께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발언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중국과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새로운 성과를 거두도록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외교 수장은 한반도 문제, 우크라이나 위기,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지난 10일 말레이시아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 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 측 입장을 설명했다. 왕이 위원은 "대화와 협상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이란이 NPT 조약 체결국으로서 누리는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존중한다"고 발언했다. 당시 양국 외교 수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 국제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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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3일 베이징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