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한국 축구에 3-0으로 완패하자 중국 내에서 또다시 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한중전에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중국에 3-0으로 크게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94위 중국과 A매치 통산 전적에서 24승 13무 2패로 격차를 벌렸다.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경기부터 이어진 중국전 연승 행진은 6경기로 늘어났다.
중국 매체들은 8일 중국 축구팀의 패배 소식을 알리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펑파이 신문은 '한 골도 못 넣고 0-3 패배, 한국전 6연패'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드안 쥬르티에비치 임시 감독이 첫 번째 A매치 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패배했다"며 "중국은 전반전에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으며, 후반전 5명의 선수가 교체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고 전했다. 펑파이신문은 "12일 중국 팀은 동아시아컵 두 번째 경기에 나서며, 일본과 맞붙게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남방일보는 "동아시아컵 첫 번째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며 "중국 팀은 무더위에 지친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상관(上觀)신문은 이날 경기에 대해 "한국에 진 것이 의외는 아니다"라며 "중국은 신진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는 것이 그나마 성과"라고 평했다. 상관신문은 "한국 팀의 종합 실력은 중국보다 훨씬 뛰어나며, 그들은 중국의 포백 시스템을 완전히 제압했다"며 "중국 팀은 0-3 패배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관신문은 "중국 대표팀은 12일 경기에서 일본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베이징 청년보는 "중국은 한국에 8년 동안 6연패했으며, 이날 양팀의 실력 차이는 여전히 뚜렷했다"며 "중국 팀은 빠르게 마음을 추스르고 적극적으로 준비해 일본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중국 국가대표팀은 해산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손흥민 등 한국의 주력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참패를 당하니 참담하다" "지는 것도 이제 습관이 됐나 보다" "중국 팀에는 실력 있는 선수도, 투지 있는 선수도 없었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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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진행된 동아시아컵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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