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 황제' 정종진(20기·김포팀)이 돌아왔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29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KCYCLE 경륜 왕중왕전' 특선급 결승에서 정종진이 임채빈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며 정상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대형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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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YCLE 경륜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정종진이 환한 미소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이번 대회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열린 상반기 최고 수준의 경륜 대회다. 특선·우수·선발 등 총 112명의 상위권 선수들(특선 28명, 우수 49명, 선발 35명)이 출전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연말 그랑프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초반 예선부터 명승부가 이어졌다.
선발급에선 29기 신인 강세가 예상됐으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8기 오정석, 20기 엄지용 등이 예선 또는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결승에서는 29기 김동하가 막판 스퍼트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수급 결승은 20기 최동현의 선행 작전이 전개 흐름을 뒤흔들었고, 28기 김준철이 막판 추입에 성공하며 정상에 올랐다. 29기 마민준은 준우승, 최동현과 현지운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특선급 결승(광명 15경주)에는 24기 공태민, 20기 정종진, 25기 임채빈, 19기 류재열, 17기 인치환, 29기 박건수, 19기 황승호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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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급 결승전에서 2번 정종진은 5번 임채빈을 그림같은 추입 넘어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초반 줄서기에서 수성팀(임채빈·류재열)과 김포팀(정종진·공태민 등)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타종 이후 선두는 임채빈이 장악하며 결승선까지 내달렸으나 정종진이 마지막 3/4바퀴 구간에서 강력한 추입으로 역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임채빈은 연승 기록이 39경기에서 멈췄고, 3위는 예선 4위로 결승에 간신히 진출한 공태민이 차지했다.
정종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열 후미에서 타이밍을 노리며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큰 대회에서 다시 우승해 기쁘고 한편으론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상지 '명품경륜'의 이근우 수석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종진은 언제든지 임채빈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평가하며 "이제 두 선수의 진검승부는 하반기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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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YCLE 왕중왕전 영광의 우승자(왼쪽부터 선발급 29기 김동하, 특선급 20기 정종진, 우수급 28기 김준철).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한편 경륜은 오는 7월부터 하반기 일정에 돌입하며 각 지역별 대회와 가을 대상경륜, 연말 그랑프리로 이어지는 '2라운드'가 펼쳐질 예정이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