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업인 모임 의장 맡아 '민간 외교관' 역할 수행
주력 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 실적 호조...미래 신사업 준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다음 달 1일부로 HS효성이 출범한지 1년을 맞는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조석래 명예회장 사망 이후 장남인 조현준 회장의 효성그룹과 3남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으로 계열 분리됐다. 특히 지난 1년 조현상 부회장의 신사업 발굴과 활발한 대외 활동이 눈길을 끈다.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둔다.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 숫자는 90여곳으로 임직원은 1만여명에 이른다.
◆ APEC 기업인 모임 의장 맡아 '민간 외교관' 역할 수행
27일 재계와 HS효성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회담 기업인들의 모임인 ABAC (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 APEC 기업인 자문위원) 의장을 맡아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5 ABAC 2차 회의를 주재하며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오는 7월과 10월 각각 베트남과 부산에서 열리는 ABAC 3차 회의 및 4차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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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ABAC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대한상의] |
조 부회장은 ABAC 의장 활동을 통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을 통한 지속적 번영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개선책 중 하나로 APEC 카드의 적용대상 및 범위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조 부회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 12월 한미재계회의, 올 2월 대미경제사절단으로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HS효성 관계자는 "조 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ABAC 의장 외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이사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비즈니스 및 민간외교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력 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 실적 호조...미래 신사업 준비
HS효성의 주력 계열사는 HS효성첨단소재로 타이어코드(타이어 골격 보강 소재),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등 세계 1위 화학제품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출범 첫 해 매출 3조 3112억원, 영업이익 21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 26.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포함한 타이어보강재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주요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코드 개발 및 친환경 타이어코드 인증 획득 등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중이다.
HS효성은 또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섬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로 꼽히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매각을 진행중이다. 국내외 투자자 5곳이 숏리스트로 선정됐으며, 본입찰이 예정돼 있다. 매각가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 매각을 통해 2차전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현상 부회장은 그 동안 맏형인 조현준 회장과 함께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 등 효성그룹 주력 사업을 이끌고 인수합병(M&A) 등에서 조용한 뒷받침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 각자 경영 체제에 나선 만큼 재계에서 조 부회장의 역할과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