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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듣는다]①서진수 문화경제학자 "현대미술 3요소? 의미·재미·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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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TV 'KYD 인터뷰:리더에게 듣는다' 서진수 교수
컨템포러리아트는 의미와 재미있고 투자가치도 있어
대담 인스타그램 스타아티스트 김지희 작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뉴스핌TV의 특별기획 'KYD 인터뷰:리더에게 듣는다' 이번 주는 서진수 문화경제학자(강남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편입니다. 문화경제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세계 현대미술시장을 이끄는 3요소를 살펴본 대담이 6월 27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유튜브 뉴스핌TV의 '리더에게 듣는다' 편을 대담 중인 서진수 교수(왼쪽)와 김지희 작가. 문화경제학자인 서 교수는 이 유튜브 방송에서 현대미술의 3요소를 의미, 재미, 그리고 투자가치가 있는 돈 세가지로 규정하고 오늘날 젊은 세대가 미술에 열광하기 시작한 이유를 분석했다. 2025.06.27 art29@newspim.com

서진수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문화경제의 이해'라는 저서를 통해 문화산업과 문화예술의 경제적, 잠재적 가치를 분석한 연구서를 펴낸 학자입니다. 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술시장연구소'를 설립해 국내외 미술시장 자료와 지표를 토대로 미술시장의 흐름과 변화, 현황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서 교수는 단색화가 붐을 이루기 전에 '단색화 미학을 말하다'라는 단행본을 국문과 영문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뉴스핌은 서진수 교수의 뉴스핌TV 인터뷰 '컨템포러리 아트의 3요소를 아세요? (재미 의미 돈)'를 ①②편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대담은 글로벌 미술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스타 아티스트 김지희 작가가 맡아 진행했습니다. 뉴스핌TV '리더에게 듣는다:서진수교수'편의 많은 시청과 호응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김지희 작가=안녕하세요. 화가 김지희입니다. 오늘 뉴스핌TV의 '리더에게 듣는다'는 문화경제학자이신 서진수 교수님과 함께 동시대 미술을 뜻하는 '컨템포러리 아트'를 미술시장 측면에서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교수님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진수 교수=김지희 작가님 반갑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원(one) 본캐, 투(two) 부캐'의 삶을 살다가 4년 전 대학을 정년퇴직하면서 요즘은 '투 본캐' 인생을 살고 있는 서진수입니다. 34년간 강남대학교 경제학 교수로 재직했고요, 1969년부터 56년째 국제어인 에스페란토를 통해 세계인과 소통 중입니다. 그간 100여 개국을 방문하거나 여행하며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세계인들과 교류했지요. 

1998년부터는 한국과 아시아 미술시장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오기도 했지요. 현재 저는 세계에스페란토협회 임원및 한국에스페란토협회 회장, 미술시장 연구가로 나름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개인 유튜브 'sojinsu1'과 '서진수의 아트&마켓'(굿스테이지)도 정기적으로 제작, 방송하고 있고요.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유튜브를 통해 시청가능한 뉴스핌TV의 '리더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현대미술의 3요소에 대해 설명 중인 문화경제학자 서진수 전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 대담은 스타 아티스트 김지희 작가가 맡아 진행했다. 2025.06.27 art29@newspim.com

김지희=요즘 우리 문화예술계도 '미술의 대중화'가 급속도로 확산이 되고 있고, 일상에서 미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론 뮤익' 전시는 개막 56일 만에 관람객 30만명을 돌파했고, 또 그 중 20~30대가 72%라고 합니다. 모공과 솜털까지 생생하게 작업한 조각가의 전시가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층이 미술에 이렇게 빠져드는 이유가 있을까요

서진수=저도 이 전시를 세 번이나 봤는데, 매번 '우리 젊은 층이 이렇게 전시를 많이 보는구나'하고 느꼈고, 무척 바람직스런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는 경제적으로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2만달러, 3만달러 시대를 모두 경험한 세대죠. 1995년도에 1만달러, 10년 후에 2만달러, 그리고 약 10년 후인 2014년에 3만달러를 달성한 풍요로운 나라에서 태어나 좋은 환경과 칼라TV, 영화 등 문명의 이기를 많이 경험하다 보니 미술에 대한 소양도 많고, 감각과 감성도 풍부한 세대입니다. 젊은 세대들이 미술, 음악, 영화에 심취하고 그것을 향유하는 것이 굉장히 아름답고, 드디어 우리가 선진국이 된 것을 느낍니다.

한편으로 젊은 층의 미술에 대한 감각, 감성의 근육이 커졌기 때문에 전시기획자들 또한 이런 점을 적극 고려하게 되었죠. 제가 미술시장 연구를 시작한 27년 전, 1차 문화에 대한 붐이 일던 20년 전과 최근을 비교해보면 전시 자체가 상당히 젊은 취향으로 바뀐 느낌을 받습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유튜브를 통해 시청가능한 뉴스핌TV의 '리더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문화경제학자 서진수 교수와 대담 중인 김지희 작가. 김지희 화가는 국내및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등지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500여 회의 전시를 개최한 스타 아티스트이자, 인플루언서 작가이다. 2025.06.27 art29@newspim.com

김지희=네, 경제이론가다운 말씀 잘 들었습니다. 30만 관람객 중에 2030세대가 72%를 차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론 뮤익'전의 인기 비결을 분석해주신다면요.

서진수=가장 큰 성공요인은 이 전시가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재미있어서 많은 사람이 관람하고, 많은 관람객이 SNS등을 통해 소문을 내기 때문에 또 많이 몰리는 것 같아요. 놀랄만큼 극사실적인 표현이 우리가 그림을 너무 똑같이 잘 그리면 깜짝깜짝 놀라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론 뮤익의 조각을 보면 디테일이 너무나 섬세해 모두 깜짝깜짝 놀라죠. 전시장 입구부터 감동을 주잖아요. 조각의 디테일 외에 또다른 재미는 대상을 5배, 10배로 키워 감동을 극대화하다가, 어떤 작품은 실물보다 굉장히 작게 만들어 감상의 리듬을 타게 만들죠.

[서울=뉴스핌] 작가 론 뮤익이 자신의 얼굴을 크게 확대해 솜털, 땀구멍까지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 '마스크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론 뮤익'전 초입에 설치된 작품이다. 론 뮤익전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전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론 뮤익 회고전은 오는 7월 13일 막을 내린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6.27 art29@newspim.com

두 연인이 귀엽게 손을 잡고 있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마지막 방의 초대형 해골로 천정높이 10m가 넘는 방을 그득그득 채워 감탄하고 즐거움을 더 느끼게 합니다. 모든 감상자가 기념사진을 찍게 만드는, 재능충만한 작가의 전시여서 호응이 뜨거운 거죠.

김지희=요즘 젊은 세대들을 포함해 한국인 모두가 음악, 미술, 공연 등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이 커진 이유가 뭘까요?

서진수='3만달러 효과'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부가 늘면 노동시간이 짧아지고 여가시간이 길어지죠. 일을 줄이고 쉬는 시간과 행복을 찾는데 투자를 더 많이 하게 되죠.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미만일 때는 정치가 많은 것을 관장하고 지배합니다. 2만달러를 향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이 온통 경제로 쏠리고 돈버는 데 집중하게 되죠.

그런데 3만달러를 넘으면 돈은 벌만큼 벌었고 돈도 있으니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어하기 때문에 문화예술이 발달하는데, 우리나라 영화가 아카데미상과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에서 증명 되잖아요. 제가 만든 경제발전론이 1인당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라 정치의 단계-경제의 단계-문화의 단계로 발전한다는 이론입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미국 작가 제프 쿤스의 작품 '풍선 강아지'.스테인리스 스틸에 특수 도장을 해서 매끈한 광택이 살아있게 한 조각이다. 2025.06.27 art29@newspim.com

김지희=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해주시니까 그 흐름이 훨씬 이해가 잘 되는군요. 예전부터 교수님께서는 컨템포러리 아트의 3요소를 '재미, 의미, 돈'으로 정의해오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서진수=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21세기에 들어와 첫 붐을 일으킨 시기가 2006,7년이에요. 당시 자료를 찾다가 영국딜러협회에서 '셀링 아트(selling arts)', 즉 미술품을 파는 법에 관한 책을 발행했는데, 거기에 컨템퍼러리 아트의 3요소를 '이미지, 컨셉, 챌린지'로 제시했어요. 가장 현대적인 동시대의 미술이라면 작품의 이미지가 확실하고, 작가의 컨셉이 뚜렷해야 되고 더 나아가 뭔가 파격적인 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요.

저 또한 뉴욕, 베를린, 파리의 미술시장과 컨템퍼러리아트 뮤지엄을 다니면서 나의 '컨템포러리아트 3요소'를 찾기 시작했어요. 일단은 현대인의 삶이 복잡하기 때문에 작품이 일단 심플하면서도 재미있어야 된다는 것을 제일 먼저 생각했어요. 그런데 재미있고 심플한 작품이 작가나 평론가의 얘기를 들어보면 작가마다 굉장히 심오한 미학이 뒤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재미와 의미를 우선 꼽았어요.

김지희=미술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아주 흥미로운 말씀입니다. 특히 아까 동시대미술의 3요소인 재미, 의미, 돈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예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진수= 글로벌 미술시장의 관점에서 미국의 제프 쿤스와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 두 작가를 보면곧바로 이해가 될 겁니다. 2000년대와 2010년대에 전세계 미술계와 미술시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작가가 바로 이 두 작가죠.

[서울=뉴스핌] CJ그룹의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CC 클럽하우스 앞에 설치된 제프 쿤스의 대형 조각 '풍선 꽃'. 노란색 외에도 핑크, 레드 등 여러 색상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6.27 art29@newspim.com

김지희= 제가 그 때 학생 때였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서진수= 정말 엄청났었죠. 제프 쿤스의 작품 중 풍선을 뒤틀고 접어 풍선강아지 모양을 한 작품이 있는데, 실제로 재료가 스테인리스 스틸에 특수 코팅을 한 거죠. 저게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하는 의문을 품을 때 제프 쿤스는 아주 가볍고, 찌르면 터질 것 같은 풍선으로 만든 작품으로 현대인의 깨지기 쉬운 삶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하는 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풍선 모양의 강아지는 실제로는 강철로 만들어서 감상자가 풍선을 터뜨리겠다고 잘못 건드리면 손발이 크게 다칠 수 있는 거죠. 이렇게 모순적인 방법의 컨템포러리 아트를 통해 현대미술을 설명하고 보여주는 거예요.

우리가 잘 아는 작가인 데미안 허스트도 수조작업, 상어를 3등분하거나 2등분해 포르알데히드 용액에 넣어 굳힌 작품을 보여주었잖아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유명하다 보니 작품을 종종 보게 되는데, 데미안 허스트는 '죽음'을 주제로 한 미학을 보여주죠. 우리 모두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영생, 즉 영원히 살기를 원하잖아요. 그런데 그는 역설적으로 죽은 상어를 통해 '영원히 사는 법은 이렇게 죽여 굳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영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죽음도 받아들이게 하면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심플하게 보여주는 거죠. 재미와 철학, 미학의 깊이가 동시대 미술의 2대 핵심입니다. 다음으로 이런 작품이 판매되고, 가치를 갖고, 작가가 예술실험과 작업을 계속 할 수 있는 돈이 세 번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김지희=네, 교수님 말씀 듣다 보니까 정말 YBA(Young British Artists)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제가 미술학도였는데 그 때 받은 충격이 또 다시 생각이 납니다. 현재 제 나이가 약간 MZ의 턱걸이인데요. 저도 주변에서 MZ컬렉터들과 젊은 세대들이 '어반 브레이크'(Urban Break) 같은 파격적인 페어에 가는 걸 많이 보았는데요. MZ컬렉터들이 과거의 컬렉터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서진수=기존 컬렉터들은 사실 고정관념이 어느정도 있죠. 학교에서 배웠거나 책을 통해서 배웠던 그런 그림, 즉 이미 검증된 기득권 작가군에 포함된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구입합니다. 화랑이나 아트페어에서 갤러리스트 또는 기존 컬렉터들의 말을 통해서, 즉 귀동냥으로 지식을 습득하곤 하죠. 그런데 MZ세대들은 본인들이 보고 느끼는 감성을 그들만의 '갬성'의 기준에 따라 거기에 맞으면 구입합니다. 또 재미난 것은 이들이 티셔츠, 스니커즈를 정말 좋아해요. 저도 처음에는 코웃음치다가 아들들 덕분에 지금은 토이, 피규어 매니아가 되었어요. 확실히 그들은 기성 세대와 다른 소비 패턴을 구가하지요. 전혀 다른 문화코드를 가지고 있고, 소비 대상 또한 달라요.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월가를 주름잡았던 헷지펀드 매니저이자 억만장자 컬렉터인 스티브 코헨이 사들인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 조각. 허스트가 가장 먼저 제작한 작품으로, 코헨은 이 조각을 137억원에 매입해 자신의 사무실에 설치하고 장기간 감상했다. [사진=데미안 허스트 스튜디오] 2025.06.27 art29@newspim.com

요즘 경매시장에 등장하는 작품 경향도 많이 바뀌었어요. 저걸 누가 살까 궁금했는데, MZ세대들은 검색을 통해 세계적으로 핫한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들의 세계를 쫙 꿰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한테 배울 점이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하죠. 경매시장에서 보면 나이 든 컬렉터들은 작품을 구입하고 싶을 때 패드를 서서히 들거든요. 그런데 MZ세대는 인터넷 비딩을 많이 하고, 비딩 속도도 대단히 빨라요. 0.1초 내에 또 다른 비딩이 과감하게 이어져요.

김지희=말씀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신규 젊은 컬렉터들의 문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는데 교수님은 매우 유연하시고, 미술에 대한 관심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시는 것 같아 인상적입니다. 저도 요즘 좀 놀라는 것은 팔로우나 맞팔을 하는 컬렉터들이나 젊은 층들이 정말 당당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연구, 비교 등을 SNS, 특히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립니다. 컬렉터 인플루언서가 된 분들도 계셔서, 이런 문화가 매우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작가이지만 '미술계 정보를 어떻게 저토록 빠르게 습득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교수님도 말씀하셨듯이 작품 구입에 대한 결정도 굉장히 빨라 놀라곤 합니다. 또 하나는 예전과 달리 실물은 안 보고 온라인 이미지만 보고 구입을 빠르게 결정하는 경우 또한 많습니다. 그런 컬렉터들의 방식을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진수=기존의 컬렉터들은 신중하게 생각한 뒤 작품을 구입하고, 그림이 배달되었을 때 밤늦게 몰래 꺼내 보며 행복감을 느꼈죠. 그런데 젊은 컬렉터들은 전혀 다릅니다. 전시 중이라도 구입한 작품을 빨리 배달해달라고 많이들 요구해요. "아직 전시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하면 "주말에 집에서 모임이 있어서 작품 걸어놓고 모임하려고 샀는데 왜 안 줍니까?" 이런 고객도 있어요. 목적성이 서로 다르다고 해야겠죠.

또 SNS를 통해 자신이 먼저 선점했다는 것을 과시하거나, 커뮤니티 동료들에게 자신이 획득한 정보를 전하는 것을 즐기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실물을 안 보고도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않고, 리미티드 한정판 스니커즈를 사기 위해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고 있다가 오픈런을 하기도 하죠. 어른들은 생각도 안 해봤던 일이 이들의 삶에서는 돈이 되고 명성을 얻는 수단이 되는 거죠.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미술시장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일 3국의 미술전문가 포럼 등을 기획한 서진수 교수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rt021 상하이' 현장을 찾았다. [사진=서진수 제공] 2025.06.27 art29@newspim.com

신용, 신뢰도가 이미 평가를 받아 존재하는 것도 새로운 구매의 태도가 되기도 하구요. 홈쇼핑 시대가 되고, 인터넷 구매 시대가 되면서 사진 또는 그 회사의 평점이 공개되어 있잖아요. 젊은 세대는 그걸 믿는 거죠. 그래서 요즘 재미난 현상이 인스타그램의 팔로우수가 신용평가의 기준이 되는 거예요. 이제 작가, 갤러리들이 인별 등에서 팔로우 숫자를 일정 부분 확보해야 됩니다. 예전에는 전시소식을 유명한 몇 개 잡지에 광고를 내서 전했죠. 이제 종이매체의 시대에서 디지털 매체의 시대로 완전히 넘어왔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전시소식을 갤러리가 홍보하기 전에 이미 작가가 시작하는 시대로 컨셉이 완전히 바뀌었죠. 공급자 측에서 제공하는 정보 보다 컬렉터 커뮤니티에서 먼저 알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이제 AI시대가 됐기 때문에 어딘가의 정보 창고에 들어있지 않은 작가는 생존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봅니다. 갤러리와 작가의 SNS 파워와 판매의 함수관계를 인별의 팔로우수를 통해 보면 가고시안갤러리 168만, 페이스갤러리 122만, 화이트큐브 99만, 페로탕 70만이에요.

가고시안 팔로우 168만 가운데 1만 명당 1명씩만 작품을 구입한다고 해도 일단 168점이 팔리는 거지요. 그런데 한 번에 168점을 전시하는 작가는 없잖아요. 대략 40여 점 전시한다고 하면 솔드아웃되고, 웨이팅(대기고객) 숫자가 3배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젊은 세대는 이런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취합해 신용을 평가하고, 자신만의 판단을 통해 구매 결정을 하는 겁니다. 근거가 있는 셈입니다. (서진수 교수-김지희 작가 대담은 2편으로 이어집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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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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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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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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