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가계 취약 차주, 비은행 금융기관 리스크 확대"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 최근 빠르게 상승…추경 소비진작 등으로 도움"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이었으나 가계 취약차주와 기업부문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과 중동 상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한은은 25일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위험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간의 공조를 지속해 나간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시스템의 단기적 안정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5월중 20.7(주의단계)로 계엄사태가 있었던 작년 12월(19.8)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장기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1분기 30.2로 장기평균(2008년 이후 34.0)을 하회하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증가세가 관리되고 있으나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 주택가격의 높은 상승세로 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고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되었다고 전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1분기 중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 이후 수도권 주택거래 증가 영향으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됐으며 기업대출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 등으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 대출 모두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금융·자산시장은 글로벌 무역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으로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최근 들어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 상승, 비수도권 하락 등 지속하면서 서울 등 일부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은은 별도 분석을 통해 서울지역 주택시장과 관련한 금융불균형 위험이 재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지역 주택시장 금융불균형 위험지수 2020~2021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빠른 속도로 재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주택가격과 가계대출에 대한 금리하락의 영향은 금리 수준이 낮아질수록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기조에 따른 위험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향후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안정 노력 지속 ▲정책 공조를 통한 금융불균형 누증 방지▲ 기업부문 신용리스크 대응 강화 ▲금융기관 복원력 제고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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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6.25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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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6.25 ojh1111@newspim.com |
ojh1111@newspim.com